대전의 원도심 약간 외곽. 길을 가다가 전화연락과, 이런 저런 메모할 일이 있어 한 공공건물의 벤치에 앉게 되었습니다. 모두 10여개의 벤치가 있었는데 특이한 점이 있었습니다. 벤치 위에 나무가 두개 못으로 박혀있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대전에 살면서 이런 벤치는 처음 보게 되었습니다. 호기심이 든 생각에 사진을 찍고 트위터에 질문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왜 이렇게 벤치에 나무를 두개를 박아놓았는지요. RT와 멘션이 이어졌습니다. 최근에 이렇게 순식간에 20번 정도의 트윗이 연결될 줄을 몰랐습니다.  

목침같다는 의견도 나오고, 몇가지 흥미로운 의견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점차 의견이 사람들이 벤치 위에서 취침을 하지 못하도록 해 놓았다는 것. 그리고 노숙자들이 머물지 못하도록 해 놓은 것이라는 의견을 듣게 되었습니다.


nyang0202 노숙자분들 눕지 말라고 저렇게 해둔게 맞습니다ㅠㅠ RT: @kimsketch: 갑자기 급 호기심 질문입니다. 벤치에 저렇게 나무를 박아놓은 이유는 뭘까요?


마음이 씁슬해지더군요. 어쩌면 트윗이웃분들이 말씀하신대로 그런 일들이 있어서 민원이 제기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공공기관이니까요.  

정말 이 벤치에 앉아 있으면 눕고 싶다는 생각은 절대 안듭니다.  나무와 나무 사이에 한명이 앉으면 딱 맞는 간격이기 때문입니다.

한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 벤치에 나무를 박은 것이 노숙자들로 인한 민원 때문이라고 하더라도, 그런 이유라고 하더라도, 벤치 위에 나무를 박은 것은 일반인들의 마음에도 여유와 휴식을 앗아가 버린다는 생각입니다. 

벤치 위에 지붕시설 밑에서 휴게시설 이용에 관한 규칙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규칙을 위반할 경우 관계법령에 의해 조치된다는 문구가 있습니다. 공공시설에서 일반적으로 볼수 있는 문구이지만, 오늘 따라 이 관계법령에 의해서 삶의 쉼을 얻는 곳의 여유를 박탈당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 충청투데이 따블뉴스에 띄워주셨네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