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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TCH/교육 sketch

짱 가리기 결투 신청' 괴로운 이유

by sketch 2012.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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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자녀가 중학교 3년에 올라갑니다.

초등학교 때 보고, 이사한 후에는 1년에 2-3번 볼까 말까 해서 한동안 생각속에서 멀어져있었습니다.

얼마전 지인분과 식사를 하면서 자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지인의 자녀는 남학생인데요.

중학교 1학년 1학기 초부터 주위에서 이른 바 '짱 가리기 결투'를 신청해서 곤혹스러웠다고 합니다.

싸움을 좋아하지 않는 학생이었기에 처음에는 그들의 도전을 거부했습니다. 한번 두번 거절하면 안하겠지 했는데, 그렇게 거절하니까 이제는 말로 친구들 앞에서 창피를 줍니다.

중학교 시절에는 남자로서의 어떤 자존감이 형성되는 시기인데, 교실에서 공개적으로 비아냥 거리는 모습에 자녀도 울컥 했답니다.

결국 싸움이 일어났었다고 합니다.  싸움을 하면서도 마음이 정말 무거웠다고 합니다.

그런데 몇 일후 이번에는 학교의 다른 반에서 아이들이 찾아오고, 심지어, 다른 학교의 '짱' 이라는 아이까지 찾아와서 결투를 신청하더랍니다. 자기는 가만히 있고 싶은데 주변에서 자꾸 그런 싸움을 걸어오니 결국 아이는 이런 고민을 부모님에게 하소연 하게 되었답니다. 얼마나 그게 힘들었으면 '기도해주세요'라고 부탁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그렇게 싸움을 걸어오거나 시비를 거는 학생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지난 일이라 웃으면서 가볍게 이야기하는 분위기였지만, 아이로서는 상당히 스트레스 받는 일이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학교 다닐 때도 '욱' 하는 마음에 서로 치고 박고 하는 모습 많이 있었고, 저 또한 그런 모습이 종종 있었다는 게 생각나네요.

지인의 자녀는 '짱 가리기'를 위한 싸움이었는데, 가만히 있는데 짱 가리기 결투를 신청해서 가만히 있는 아이, 얌전한 아이까지도 굴복시켜서 일진에 물들게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른이나 아이 때에나 마음을 다스리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고, 뭐가 옳은 일인지에 대한 분별력이 자라가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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