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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이야기

멸치 다듬는 손에 담긴 전통시장 상인의 마음, 남원용남시장 - 일남상회 이야기

by sketch 2016.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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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근 남원 용남전통시장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게 되었습니다. 


용남전통시에 일남상회를 방문했습니다. 




일남상회는 용남시장에 건어물을 주로 판매하는 상회입니다. 


점포에 지금 한참 멸치를 다듬는 중이십니다. 



멸치를 다듬으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셨네요. 


용남시장 이곳에서 장사를 하신지 약 40년이 넘으셨다고 합니다. 

장사를 하시면서 자녀 교육도 다 시키시고, 이제는 손주들도 결혼했다고 하네요.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연세도 있으신데 이렇게 시장에 나와서 장사를 하시는 이유에 대해서 여쭤보게 되었습니다. 


" 이제는 그만 움직이라고 주변에서 이야기도 있는데, 가만히 있으면 오히려 몸이 망가져요. 이렇게 움직여야 건강하고 사람들하고 이야기도 하고.... 그런게 건강한 거에요. " 


젊은 세대는 보통 나이드신 부모님이 이제는 집에서 편하게 쉬시는 것이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부모님들은 편하게 사는 것을 추구하기보다는 계속해서 움직이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십니다. 

그게 자신을 책임지는 것이기도 하고, 오히려 가족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더 기쁘고 보람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장님은 이날 다듬은 멸치가 세 상자라고 하시네요. 


한 상자 다듬는데도 30분 이상 걸린다고 합니다. 

참 많은 손이 가게 되죠. 


이렇게 다듬은 멸치는 냉장고에 보관합니다. 


이렇게 멸치를 다듬어 놓으면 수고스럽기는 하지만, 

다듬은 멸치를 찾는 분이 있을 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보람이 있다고 하십니다. 


시장의 반찬가게에서 재료가 떨어져서 급하게 찾는 분도 계시고, 

주변 고객 가운데도 다듬은 멸치를 찾는 분들이 있다고 하십니다. 



일남상회 사장님은 오늘도 일일이 손으로 멸치 하나하나를 정성껏 다듬고 계십니다. 


다른 분들에게 도움을 주시려는 사장님의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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