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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TCH/일상,단상

예전에 몰랐던 후배의 자질.

by sketch 2009.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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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에 알게 된 후배가 있습니다. 어렸을 때 교통사고를 몇번 당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다른 사람 앞에 서면 소극적이고 자신감이 없어지는 그런 후배였습니다. 사회성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학생이었습니다. 

또 몸도 왜소하고 체력도 약했던 후배입니다. 군대 갈 때 어디가면 좋겠냐고 해서 '공군 어떠냐?' 고 제안했습니다. (제가 공군나왔습니다.^^;) 학생의 아버지는 '그럴바에야 해병대 가는게 어떠냐?' 고 말씀하셨답니다.
결국 육군으로 갔습니다. 처음에 정말 걱정 많이 했었습니다. 그러나 2년이 지나 전역해서 군생활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의 고정관념이 깨지게 되었습니다. 후배는 육군 생활을 훌륭하게 감당한 것이었습니다.
 

음악적 소질


노래를 부를 때 음정을 잘 못 추는 후배. 군에 가기전에 이 후배는 음악과는 거리가 먼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전역하고 나서 등에 뭔가 악기를 하나 들고 왔습니다. 
그건, 베이스기타였습니다.
군에 있는 후임이 밴드출신이어서 틈틈히 배우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그의 연주실력은 그리 기대하고 있지 않았는데 실제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게 되었습니다.

음악적 감각은 전혀 없을 거라고 철썩같이 믿고(?)있었는데 초급이기는 하지만 드럼과 피아노, 신디와 함께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전의 생각들이 모두 깨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지금은 휴학 중이라 틈틈히 시간이 나면 혼자서 베이스기타 강좌를 보기도 하고 직접 베이스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길 같이 걷다가 그런 이야기를 하는 군요. 왼쪽 골반이 조금 쑤신다구요. 이유는 박자를 맞추려고 왼발을 계속 위아래로 움직이다 보니 그렇답니다. 

아무튼 그의 모습은 참 놀랍기만 합니다. 

컴퓨터 정비능력 

한 사무실에 컴퓨터 프린터 네트워크 공유 관련해서 함께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아는 선배님이 있는 사무실인데 이 후배도 데려갔습니다.

8대의 컴퓨터를 손보게 되었습니다. 프린터 공유만 생각했었는데 모니터에 컴퓨터 화면이 뜨지 않는 문제, 바이러스 문제 등도 손보게 되었습니다.

모니터 문제의 경우 컴퓨터 업자가 와서 그래픽 카드가 문제인 것 같다면서 3만원을 요구했었다고 하는데 후배가 간단하게 문제를 해결해 놓았습니다. 원인은 그래픽카드가 고장난 것이 아니라 케이블 연결위치가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이 후배가 직원들 사이에서 일약 스타가 되었습니다.

한 직원은 전화번호 남겨놓고 가라는 이야기까지 했습니다.

함께 돌아오는 길에 들은 이야기는 1학년 때는 기숙사에 안돼는 pc를 직접 수리했다고 합니다.

후배에게 이런 자질이 있었다는 것에 또 한번 놀라게 되었습니다.




후배의 모습을 보면서 사람에 대해서 고정관념을 갖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누군에게나 장점이 있고, 숨겨진 자질이 있습니다. 자신의 기준이 아니라 더 큰 생각을 가지고서 한 사람 한 사람을 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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