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조금씩 내리는 하루..
지난 주일 저녁에 한 선배의 교통사고 소식에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오토바이를 타고 고가도로를 내려가는 길에 갑자기 반대편 차선에서 중앙선을 넘어선 역주행하는 차와 정면충돌했기 때문이다.

선배 오토바이와 정면충돌한 차..
선배는 차 위를 날라 도로 바닥에 그대로 부딪히고 말았다. 그리고 곧 응급실로 실려갔다.
친구와 함께 응급실을 찿았다. 선배는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채 CT 찰영을 하고 있었다.
중앙선을 넘었던 차 운전자에 대해 화가 나기도 하고, 다쳐 신음하는 선배의 모습에 놀라기도 했다. 아직도 그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2일이 지나 다시 병원에 찾았다. 찰영결과 다행히도 뼈나 인대에는 이상이 없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치킨을 사 들고 병원에 찾았는데 먹고 쉬기만 해서 살이 찐 것 같단다.
조금 있다가 어머니와 형님이 병원을 찾았다. 어머니는 사고 소식을 듣고 나서 놀란 나머지 집을 나설 수가 없었다고 한다. 지금은 그렇게 웃으시면서 말씀하시지만 그 마음에 얼마나 상심이 되셨을까? 다음부터는 절대 오토바이 타지 말라고 하신다. 옆에서 형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 자신이 아무리 잘해도 이렇게 중앙선 넘고, 음주운전 하고 그러면 어쩔 수가 없어요."
선배는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하는 상황이 되었는데도.. 병문 안 온 후배들에게 오히려 기쁨을 주려고 노력한다.
재밌는 유머를, 위트있는 유머를 써가면서.. 내가 그런 상황이 되었다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엘리베이터 앞까지 마중 나온 선배.. 빨리 회복되도록 기도하는 마음으로 병원을 나서게 되었다.
이전에 블로그에 올린 메주 판매 글과 관련하여 감동을 받은 사연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Sketch - 이야기../evening diary] - 전남 화순 재래식 메주 팔아요. 9일 배송
명절 때 시골 부모님 방문했다가 메주를 띄우신 것을 보았습니다.
직접 밭에서 키운 노란콩으로 150덩어리 정도를 만드셨습니다. 100덩이는 미리 주문받은 것이고. 50덩어리는 여유있게 만든 것입니다. 그래서 블로그에 소개해서 판매해보겠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농사를 짓는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수확이 생길 때 까지는 돈 들어올 일이 거의 없고 손도 많이 가게 됩니다. 그러기에 글을 올려놓고 나서 내심 주문이 많이 들어왔으면 하는 바램이었죠. 7일 월요일에 글을 올렸는데, 수요일에 택배 아저씨 온 날에 일괄적으로 발송하겠다고 하셨습니다. 날이 급하기 때문에 트위터에서 몇번 메주 관련 글을 올리고 스스로 알티하고 하면서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첫날에는 아무도 주문을 하지 않았습니다. 화요일 아침, 함박눈이 내렸습니다. 약속장소로 향하는 길 횡단보도 앞에서 아이폰으로 블로그를 확인했는데 댓글이 달린 것을 보았습니다. 비밀댓글로 휴대폰 번호가 남겨져 있었고 메주 구입 관련 연락 부탁드린다는 댓글이 남겨 있었습니다.
전화통화 상에서 블로그를 보고 메주를 구입하기로 마음 먹으셨다고 합니다. 주소를 받아 적었습니다. 눈이 글씨 위로 떨어지면서 잉크를 살짝 번지게 했습니다.
그분의 이야기
" 이거 올 해만 하는 거에요?.. 아니면 내년에도 하시나요?"
" 매년 합니다. "
"그럼 이번 장 담궈서 맛있으면 내년에 또 주문할께요. 그때 알려주세요."
나중에 후배가 그러더군요. 집에 장은 쉽게 바꿀 수 없는 거라고요. 아무튼 감사했습니다. 블로그의 글을 보고 이런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신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수요일에 배송을 했습니다. 인터넷으로 5덩어리라도 판매를 했으니 이게 어딘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수요일 밤 블로그에 또 댓글이 달렸습니다.
" 메주 주문할 수 있나요?.. 너무 늦은 건 아닌지.."
바로 시골 집에 전화를 해서 확인했더니, 발송하고 10덩어리가 남았다고 했습니다.
다행이다 싶어 댓글 남기신 분에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서울 분이었습니다. 어떻게 블로그만 보고 메주를 주문하셨냐고 물었습니다. 그 분은 메주를 사려고 발품을 팔으셨는데 못 결정하시다가 인터넷 보고 마음이 끌렸다고 하십니다.
전화를 마치고 잠시 후 그 분 께서 바로 통장에 메주값을 입금해주셨다는 문자를 주셨습니다.
그런데 무척 고마운 문자를 주셨습니다.
"입금 완료했습니다. ^^* 한 해의 시작에 좋은 보물을 찾은 기분이네요 행복하세요.^0^ "
보물을 찾은 기분이라니! 그 분은 메주를 구입한 것에 대해서 보물을 찾은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서울에 사시는 분이 블로그의 글만 보고 그리고 전화 한 통화만 한 상태인데, 이렇게 가치를 여겨 주신 것에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바로 문자를 드렸다.
" 감사합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너무 고맙구요. 부모님에게도 많은 힘이 될 것 같습니다. 한 해 항상 행복이 깃들길 소망합니다. "
처음 담그는 장이라고 하시는데 믿고 주문해 주신 분, 그리고 메주 구입과 관련 보물을 찾은 것 같다고 하신 분
그 분들의 관심, 이야기가 늦게 일을 마치고 퇴근하는 나의 마음을 무척 가볍게 했습니다.
덧) 메주는 모두 배송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된장 담그신다고 하시네요. ^^;
** 열정이라는 것에 대해서.
열정을 갖고서 감기몸살을 이겨내는 사람을 보았다. 한 모임에서 감기몸살로 힘들어지는 상황이었는데..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박수치면서.. 그렇게 끝까지 모임을 참여했다. 박수를 무척 힘차게 치고 하면서 그렇게 끝까지 이겨낼 수 있었다고 한다. 하루가 지난 오늘 아침, 안부 문자를 보내게 되었다. 곧 이어 전화통화를 하면서 들은 그의 목소리는 감기라고는 느낄 수 없는 쾌활한 음성이었다. 그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게 된다. 그런 열정으로 끝가지 과정을 완수해냈다는 것에 가치가 있다. 그런 때문인지 모임 마무리 쯤에는 계약도 하나 성공해냈다. 대단.
** 오랜 만에 저녁 대용으로 먹은 치킨.
오늘은 저녁식사를 치킨으로 대체했다. 후배들과 함께 동네에 치킨집에 가서 먹게 되었다. 저녁을 치킨으로 먹은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배달하는 것보다 매장에 가서 먹을 때 더 많이 준다. 네 명이서 두마리 시켜 먹었는데 배 부르게 먹을 수 있다. 한남대 부근 뚱이치킨..^^
** 2011년 블로그의 목표를 생각해야 하는데.
바쁘게 지내다 보니 정작 블로그의 1년 목표를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목표가 중요함을 상기하면서 블로그의 모습을 더 다듬어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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