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향기.. 정형외과에서.

SKETCH/일상,단상 2009. 12. 4. 16:39 Posted by sketch

금요일에는 한 정형외과에 다녀왔습니다.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후배가 수술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아킬레스건이 끊어져서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병원에 입원한 것은 아킬레스건이 끊어진지 7일만입니다. 수술이 늦어진 이유는 집 근처의 정형외과에서 단순 파열로 오진을 했기 때문입니다. 두 군데서 같은 진찰을 해서 깁스만 받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이상해서 다른 곳의  정형외과를 찾게 되었습니다. 원장님은 다리를 이곳 저곳 만져보시더니 아킬레스건이 끊어진 것을 바로 찾아내셨습니다.

그래서 수술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1주일이 지난 상태라 다리 속에서 힘줄이 위아래로 조금씩 수축된 상태여서 다시 늘리고 한가닥 한가닥 다시 이어주는 수술이었다고 합니다.


원장님
이 후배는 5년 전에는 왼쪽 무릎수술을 했었고, 이번에는 오른쪽 발목수술을 받았습니다.
제가 찾아간 시간은 오후 4시 20분 경이었습니다. 워낙 가깝게 지내다보니 이런 저런 이야기를 계속 나누었습니다.

의사선생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수술이 마치고 수술 한 부위를 의사선생님이 직접 소독을 해 주었다고 합니다. "환자 발 닦아주는 의사에요. " 라고 말씀하시는 원장님.

후배가 그럽니다. 의사 선생님이 정말 친절하다구요.. 그리고 하룻 밤 같이 병원에 있었던 다른 후배도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유머감각이 뛰어나신 분 같아요." 


병실 안에서 사람들과 함께.
오후 5시가 되어서 저녁 식사 시간이 되었습니다. 병실에 4분이 입원해 있었습니다. 옆 침상에는 한 아주머니께서 간병을 하고 계셨습니다. 식사 시간이 되니 냉장고에서 갖고 온 김을 꺼내서 돌리기 시작하십니다. 상당히 많은 양의 김을 주셨습니다. 어머니뻘 되 보이시는 아주머니셨습니다. 많이 먹으라고 하시고, 계란찜 접시도 먹으라고 전해주셨습니다.

맞은 편 침상의 대학원생. 노트북에 무엇인가를 열심히 적고 있었습니다. 그 앞에는 책들이 한 10권 정도는 쌓여 있었습니다. 후배와 문병온 2명이 있는 걸 보고 도너츠를 돌립니다. 던킨 도너츠.
돌리시면서 "어차피 저 혼자 못 먹어요. 드세요." 입원하신 분과 가족들에게도 나누어 줍니다. 
먼저 그렇게 베푸는 것을 보면서 그 학생과 이야기하기가 편해졌습니다. 전공은 화학과인데 취미로 단편 소설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공모전에도 여러번 참여했다고 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후배가 잠깐 화장실을 갔습니다. 옆의 아주머니께서 입원한 후배 이야기를 잠깐 하십니다.
"수술하기전에 고생을 많이 한 것 같어" 
오진으로 인해 좀더 늦었더라면 더 큰 수술이 될 뻔한 것을 염려해주셨습니다. 
 
문병 갔던 후배가 원래 밤에 집에 돌아가려고 했는데 수술 둘째날 도 고비라면서 병실을 지켰습니다. 친 가족도 아닌데 이런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에 마음 한 편이 따뜻해집니다.

문득 사람사는 향기는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삶을 더 향기롭게 가꿔가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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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limer.tistory.com BlogIcon Slimer 2009.12.07 13: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친절한 의사를 본게 언제 이야기던지... 생각해 보네요.

    • Favicon of https://jsquare.kr BlogIcon sketch 2009.12.08 21: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제 경우에는 일반 가는 병원에서 의사선생님과 대화를 나눌 시간이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한 짧게 5분이내 정도.. 어머니 수술할 때 여러 번 만났던 의사선생님과 대화를 가장 많이 했던 걸로 기억나네요. 그 선생님이 기억에 남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