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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quare 사람들 OFF-LINE STORY

택시비가 아깝지 않은 하루.

by sketch 2009.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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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모임을 15분 남긴 상황에서 택시를 탔습니다.

그런데 잘못된 장소로 가신 기사님. ㅡ.ㅜ  좌회전 해야 할 곳을 그냥 지나치시다니...

그래도 기사님에게서 농촌 관련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경로 한번 잘 못든 것은 그리 문제 삼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유턴해서 돌아가는 길에 우회전 하셔야 하는데 그마저도 이야기하면서 지나치셨습니다. ^^;;;

기사님은 대전에서 개인택시 하시지만.. 대전 근교에서 농사도 직접 지으시는 분이셨습니다.

농촌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들으면서 기가 막힌 상황도 있고, 탄식하게 되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딱 1만원이 나온 택시비. 원래대로 갔으면 한 7000원 정도 나왔을 텐데요.그냥 드렸습니다.

그렇지만 아까워하지 않겠다고 생각한 것은 농촌의 현실이 어떻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고.. 만약 귀농을 하게 된다면 가서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았기 때문입니다.

기사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농촌에서 경쟁력을 키운다고 하는 것은 한 사람이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 마을에서 연합해서 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합니다. 받을 수 있는 지원을 못 받는 경우도 생기고, 불합리하게 돈이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십니다.

농촌에서도 자본의 논리에 의해서 하고 싶은 말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도 많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마을 회의에 참석을 하지 않는 어르신들도 있다고 하시네요. 

기사님은 농사도 적자도, 택시기사일도 적자라고 하십니다.
도착지에 도착할 때 쯤 그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젊은이가 열심히 살아야지.. 막장 좋은 직장에 가서도 할일 없이 시간 때우는 사람 많아.."

저녁에 또 약속이 있어서 나가봅니다. 겨울바람에 눈에서 눈물이 날 지경이네요.
추운 주말~ 건강하고 따뜻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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