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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TCH/일상,단상

대전에서 오랜 만에 보는 큰 눈 - 생각

by sketch 2010.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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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에 한 회사로 향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이 대전인데요. 아침 7시 부터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날리는 눈이 아니라 바로 쌓이는 눈이었습니다. 이내 길은 빙판이 되고 말았습니다.

눈이 오면서 오전 동안에 있었던 몇가지를 기록해봅니다.  

* 평소에 차량으로 5분이면 이동하는 길이 20분이 걸렸습니다. 한밭대로로 진입하는 길이었는데, 무슨 사고가 난 줄 알았습니다. 



* 사무실 현관 앞의 눈을 쓸다가 크게 미끌어졌습니다. 밤새 벽속의 수도관의 동파되었는지 마당 한쪽이 빙판이 되어 있었습니다. 눈이 쌓여서 볼 수 없었는데, 정말 큰일 날 뻔 했습니다. 옆에서 눈을 쓸던 아저씨가 흙을 퍼와서 빙판 위에 뿌렸지만, 여러사람이 왔다갔다 하다가 또 미끄러지곤 했습니다.

* 점심 시간 다시 빗자루로 눈을 쓸었습니다. 20분 뒤, 눈을 쓸었다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다시 하얗게 눈이 덮여있습니다.


* 고3 자녀를 두고 있는 사무실의 아주머니
" 아들, 눈 온다고 좋아하겠네, 눈 싸움 하고 난리겠구만.."


* 건물 옆의 주민분이 빗자루를 들고 눈을 치우고 계셨습니다. 언덕이라서 금방 빙판이 되어 버리는 곳입니다.

** 2004년 3월에 대전에 100년만에 폭설이 생각납니다. 그 때 대전으로 휴가 나가던 동기는 고속도로 위, 고속버스에서 하룻밤을 지샜었고, 저는 군에서 당직하느라 밤샜다가 하루 종일 중대본부 사무실과 항공기 이글루 주변 눈치우면서 보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 때 새벽 5시까지 장대비가 내렸습니다. 계속 비가 와서 눈이 안 오겠다 싶어 잠시 눈을 붙였는데 6시 30분 온통 하얗게 눈이 덮여버렸습니다. 비가 온 뒤에 쌓인 눈이라 그런지 넉가래로 눈이 밀리지가 않았습니다. 결국 하루종일 삽질하면서 눈을 치웠습니다.  

오늘은 그 때를 생각하면 형편이 나은 편이지만,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해 위험한 일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 오늘 저녁에 친구와 영화관을 갈 예정이었는데.. 워낙 붐비는 곳인데 눈까지 와서 다음으로 미뤄야 할 것 같습니다. 이 글 쓰는 도중에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올 때는 차로 출근했는데 퇴근할 때는 버스 타고 퇴근해야 할 것 같다고 하네요. 다음 주 , 아니면 그 다음 주로 미뤄질 것 같습니다 2009년부터 영화보러 가자고 한 건데, 두 달이나 지난 것 같습니다.

 
** 날씨도 춥고, 눈도 많이 오는 하루네요. 눈길에 안전하게 지내는 하루,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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