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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TCH/일상,단상

사람 사는 세상...

by sketch 2010.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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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거울도 찬란한 무지개 빛을 보여준다.

아침.. 우울증으로 심한 고통을 받는 한 학생의 어머니로부터 문자를 받았습니다. 자녀에게 전화나 문자 연락 부탁드린다고요. 학생에게 연락을 하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전화에 의아해하는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러면서..

"전화해줘서 고마워요" 라는 말과 함께 통화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하나의 기회가 주어져서 정수기 렌탈회사의 인터넷영역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정해진 규칙은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대로, 그 동안 배운 지식을 가지고 시도해보는 것입니다. 혼자서 구축하는 것이라 조금 더디기는 하네요. 컨텐츠 제작, 경쟁회사 모니터링, 실제 일반인들의 인터뷰. 등 여러 이야기를 포함한 사이트를 구축하려고 합니다. 도메인을 구입하고 연결시키는 과정에서부터 오류가 나네요. ^^; 처음부터 다시금 점검하면서 만들어가봅니다.

오늘은 모처럼 점심을 혼자서 먹게 되었습니다. 오후에 일이 생겨서 돌솥비빔밥으로 뱃속을 든든하게 채웠습니다. 때로 혼자서 먹는 밥도 의미가 있더군요.

오후 시간, 한 사무실에서 6월 말에 있을 행사를 점검하는 중이었습니다. 갑자기 한 분이 찾아왔습니다. 도움을 구하려고 왔다고 하셨습니다. 얼굴은 유난히 검은 빛을 띄시는 분이셨습니다. 병원치료를 받고 계시다고 합니다. 30여분 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정말 조금 도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보아왔던 사람처럼 불순한 의도를 갖고 있는 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락처를 받게 되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지갑 속에 있던 현금을 전부 드렸습니다. 전부라고 해봐야 12000원이었습니다. 예전에도 속이는 분들을 만나곤 해서 도움을 청하는 분들에 대해서 마음이 냉랭해지는 것을 경험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냥 그렇게 좋은 기억으로 간직하려고 합니다. 그 분의 얼굴 가운데서 뭔가 밝아지는 기운을 느꼈습니다. 헤어질 때 쯤
" 제 이름은 ***에요. 잊지 마세요. 잠시나마 행복했었습니다." 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오후에 아르바이트 자리가 생겼습니다. 가끔 지인의 회사에 일을 도와주러 나갑니다. 물론 시간이 허락할 때 나가게 됩니다. 무역회사인데 한달 전 회사 근처에서 담배를 피던 누군가에 의해 사무실과 창고가 화재로 전소되었습니다. 8억 이상의 재산피해가 났다고 합니다. 한 직원은 화재로 모든 것이 타는 것을 눈 앞에서 직접 보면서 꿈 같고 거짓말 같았다고 합니다. 보상은 2억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그동안의 거래처 정보와 회사와 관련된 모든 자료가 소실되었습니다. 그래도 다시 주변에서 도움을 조금씩 주시고 해서 다시 일을 처음으로 전개하는 날이었습니다. 동종 업계의 사장님들과 통화하는 사장님. 통화 목소리에서 '자금을 빌려서 겨우겨우 일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하루 일한 돈을 받고 나서의 인사를 사장님께 건넸습니다. " 힘내세요. 더 잘 될거에요."
오후에 모조리 비워졌던 지갑은 평상시보다 길어진 작업량으로 인해서 4배로 채워졌습니다.


일이 길어져서 밤 9시경에 마치게 되었습니다. 잠깐 근처 유학생 모임에 가게 되었습니다. 팀장님과 선생님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치킨 한마리를 꺼내 놓으십니다. 그러고 보니 유학생들도 오늘이 학기 중에 마지막 모임이었다고 합니다. 2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새 학기가 시작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시간이네요. 그렇게 하루 하루 지나가나봅니다.

돌이켜 보니 오늘 하루 동안에 이런 저런 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각 사람마다 특별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고 숨겨진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있겠다는 생각에 미소지어봅니다. 오랜만에 힘쓰는 일을 해서 그런지. 조금은 피곤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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