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일 오전 대전광역시교육청을 방문해서 김덕주 교육국장님을 만날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교육국장실. 회의를 마치고 나온 국장님은 먼저 반갑게 인사를 건네주셨습니다.
상당히 편안한 분위기 가운데 대화가 진행되었습니다.
교육국장님과의 대화 가운데서 인상 깊었던 이야기가 있어 소개해봅니다.
교육국장님이 교직을 선택한 이유에 대한 것입니다.
국장님의 고향은 부여 외산이라고 하시네요. 교육국장님의 이야기를 인용해봅니다.
어렸을 때의 꿈은 면서기였습니다. 그 이유는 동네가 아주 시골이라 차는 없고 가끔 면서기가 와서 자전거를 타는 것을 보면서 '나도 빨리 커서 면서기가 되어서 자전거를 타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꿈을 갖고 초등학교 6학년 까지 지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그 때는 한 학년에 26명이 전체였습니다. 그 26명 중에 중학교 가는 것은 잘해야 2~3명이었습니다. 시험 볼 때가 되었는데 누구도 원서내라고 하는 사람도 없고 제가 원서 낼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없어 혼자서 답답해하면서 마음고생을 하고 있던 차에 담임 선생님이 저를 불러서 "가까운 중학교에 원서가 있으니까.. 한 번 써볼래?" 그 말씀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라고 했는데 원서에 붙일 사진이 없었습니다. 이 때 담임 선생님이 사진값을 쥐어주면서 무량사라는 절에 가서 증명사진을 찰영하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저의 첫 증명사진입니다. 그 때 이후로 꿈이 바꼈습니다.
'면서기는 자전거를 탈 수 있지만, 선생님은 꿈을 줄 수 있구나. 선생님이 되어야 겠다.'
그 때 이후로 오로지 선생님을 꿈으로 생각했고 교직에 선 이후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담임선생님이 그 때 저에게 별명을 붙여주셨습니다. '무언의 실천가 꼬마 도덕가'라는 별명입니다. 예전에 생활기록부를 보니까.. 별명 이야기를 그대로 생활기록부에 기록해 두셨습니다.
지금까지의 삶을 돌이켜보면서 제일 존경하는 분이 바로 그 때의 담임선생님입니다.
그리고 또 존경하는 분은 뒷바라지를 해 주신 형님입니다.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에 형님 밑에서 컸는데, 형님이 뒷바라지를 해 주셨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요즘에는 선생님들에게 이렇게 강조합니다. '학생에게 꼭 심어줄 것은 꿈이다.'
옛날에는 '물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라'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물고기 잡는 법도 중요하지만 '나도 물고기를 잡아야겠다' 하는 의지를 심어주는 것과 '나도 물고기를 잡을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 의지와 자신감이 더 중요한데 저는 이것을 꿈이라고 하거든요.
그래서 제일 첫번째는 학생들에게 꿈을 찾도록 도와주라고 하거든요. 그게 최우선이라고 합니다.
두번째는 꿈을 가진 이후 그 꿈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존경하는 인물을 꼭 찾았으면 좋겠다 하는 것입니다. 멀리서 찾지 말고 가까운 곳에서, 가족이나, 선생님, 이웃분들 가운데서 존경하는 인물을 찾으라고 합니다.
또 하나는 꼭 좌우명을 가졌으면 좋겠다.
이 세가지를 선생님들 만날 때마다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동행하신 지인께서 대전 교육계에서도 각 학교마다 꿈을 심어주는 교육을 실천하는 학교가 많아졌다는 말슴을 하셨습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꿈을 심어주는 교육에 동감하시고, 학생들에게 꿈을 갖도록 하는 교육을 실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교육국장님은 싸이월드도 사용하고 계셨습니다. 저에게 싸이월드 하는지 물어보시네요.
송촌고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고 계실 때, 학생들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으로 싸이월드를 개설하셨다고 합니다. 보통 학생과 교장선생님과의 관계는 인사만 하고 지나가는 상황인데, 싸이월드를 개설한 이후 많은 학생들과 1촌을 맺게 되면서, 소통에 큰 도움을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권위를 내세우지 않으시고 학생들과 가까워지려는 노력이 엿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