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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TCH/일상,단상

옛날은 남편이 퇴근하면 쉬도록 했었는데.

by sketch 2011.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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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를 탔는데 바로 아이의 사진이 눈에 들어온다. 기사 님의 얼굴을 봤더니 손자인 듯 했다.

"손자인가 봐요?" 라고 한 마디 물어본 것이 도착지까지 기사님의 이야기가 쭉 이어진다.

손자를 보는 기쁨이 대단하시다고 한다.

두돌이 지났는데 이제는 고집도 부리고, 걸어다니니까 놀라는 상황도 많다면서.. 그래도 그 말 가운데는 손자에 대한 큰 기쁨과 사랑이 담겨있었다.

자녀와 며느리가 맞벌이를 하느라 아이를 사모님이 돌봐주신다고 한다.

도착지에 거의 다가올 때 쯤 기사님이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셨다.

"옛날에는 말이에요. 남편이 하루종일 밖에서 일하고 들어오면, 아내가 남편이 푹 쉴 수 있도록 일부러 자리를 비켜줬거든. 아이가 울고 칭얼거리면 아이를 데리고 다른 방으로 가곤 했어. 그런데 지금은 하루종일 남편이 피곤하게 일하고 들어왔을 때.. 아이가 놀아달라고 할 때.. 이거 거절하면 몰인정한 남편으로 인식돼 버리잖아. 아이가 놀아달라고 하는데 그것도 거절하느냐? 하면서 말이지. 뭐가 좋다고 하는 게 아니라 시대가 또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는 거지. "

이런 이야기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서로의 입장 차이가 어떤 것인지도 생각하게 된다.

전에는 관심을 갖지 못해던 부분의 이야기가 요즘에는 들려오기 시작한다.
곧 변화가 있기 때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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