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21일 아침 8시 한남대에 들어섰다. 아침부터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한남대에 들어설 때는 좀더 굵은 빗줄기가 내린다.
한남대에 들어서면서 유난히 학교교정을 둘러보게 된다.
한남대 총학생회에서 환경미화 아주머니들을 여행을 보내줬기 때문이다. 총학생회, 한남 아너스클럽 학생들이 한남대 환경미화 아주머니들을 학교 버스로 모시고 강원도 춘천시 '강원도립화목원'을 거쳐 경기도 가평의 남이섬으로 여행을 다녀온다는 것, 그리고 학생 100여명이 학교 교정, 강의실,복도, 화장실등을 청소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비가 와서 한산한 캠퍼스. 야외에서 청소하는 것이 비 때문에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물 내부에서 강의실, 복도 등을 청소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음지에서 수고하시는 환경미화원의 수고를 알아주고,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한 행사! 올해로 3년 째이다.
몇 년 전 캠퍼스에 있을 때, 빈 강의실에서 후배나, 친구와 함께 공부를 하고 있을 때면.. 가끔씩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들을 만날 수 있었다. 청소하시면서 공부하는 모습에 미소를 지으면서 행여나 자신의 청소하는 것이 공부에 방해가 되지는 않을까? 조심하는 모습, 공부는 잘 되는지, 관심을 보이셨던 아주머니가 기억에 남는다. 어떤 아주머니는 몇 년 동안 동일하게 청소하는 자리를 지키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작년에는 유난히 청소하시는 아주머니에 대한 불미스러운 소식을 많이 듣게 되었다. 학생으로부터 무시를 당한 아주머니. 이런 소식들은 안타까움을 더하게 했다.
수도권 대학에서 언론에도 크게 알려줬던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그 일이 있고 나서 1주일 후.. 알고 지내는 방역회사 사장님으로부터 한 용역회사 사장님을 알게 되었다. 그 분의 기업에 대해서 소개하는 프로젝트를 협의하러 사무실을 찾게 되었었다.
그 분이 하는 일이 학교나 기업에 청소, 소독, 주차 관리 등의 일을 하는 용역업체였다.
40대 중반의 나이인 그 사장님은 사회 현상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환경미화원에 대한 이야기도 그랬다.
그 분의 회사에 고용되어서 일하시는 분들을 처음에 생각할 때는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 절박한 심정으로 일하는 분만 있는 줄로 알았다는 것이다. 못 배운 분들만 그 일을 하는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는 남편이 사회에서 꽤 저명한 인사인 아주머니도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그 아주머니들 가운데는 학교에서, 기업에서 일하시면서 자기 일을 통해서 가정의 필요를 채우고, 남편, 자녀를 생각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단지 일이 청소하는 것일 뿐. 그 분들의 마음은 숭고한 어머니의 정신 그 이상이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런 것을 보면서 고용된 아주머니들에 대해서 단지 고용된 사람으로만 보기 보다 어머니로 보는 생각을 항상 앞세우고자 한다고 한다.
이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어서일까? 한남대에서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들에게 하루 여행을 보내드렸다고 하는 것이 왠지 더 의미있게 느껴진다.
최병성 목사님의 저서 가운데 '알면 사랑한다' 라는 책이 있다. 몰랐던 강원도 산골의 자연에 대해서 소개한 것을 보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더 깊게 느끼게 되었었다.
갈수록 자기만 아는 풍토 가운데서 음지에서 수고하시는 환경미화 아주머니들, 학교에서 궂은 일을 감당하시는 분들에 대해서 좀더 관심을 갖고 알아가는 학생들이 많아지길 기대해본다. 사회에 그 분들이 있다는 것, 그분들의 수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 더 사랑을 나눌 수 있지 않을까?
다만 아쉬운 것은 비가 오는 날씨여서 아주머니들이 마음껏 즐기지 못하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즐겁게 다녀오셨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