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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 문자 이상의 가치.
지난 주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 속 음성
" 스케치씨죠..."
"네..."
" 지금도 체크기 일 그대로 하고 계세요?"
이 이야기를 듣고 나서 그 분이 누군신지 생각이 났습니다.
3년 전에 카드체크기 관리를 해 주었던 미용실 원장님이었습니다.
7년 전 카드체크기 관련 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적어도 한달에 한번씩은 매장을 방문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관리를 했습니다.
그러다 원장님이 미용실을 그만하게 되시면서 2년 가량 연락이 끊기게 되었습니다. 휴대폰을 바꾸면서 번호도 저장이 안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연락을 받게 되니 정말 뜻 밖이더군요.
오전에 약속을 잡아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무실 근처에 도착해서 전화를 하니 원장님이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원장님은 미용실을 그만 두신 후 새로운 일을 하시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셨다고 합니다. 지난 주에 명함집을 정리하다가 제가 예전에 드렸던 명함을 발견하고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 하는 생각에 전화를 하셨다고 합니다.
직접 디자인했던 명함. 지금은 다른 업종의 명함을 갖고 있습니다.
다시 만난 원장님은 무척 밝아진 모습이었습니다. 미용실에서 헤어 관련 일만 하다가 새로운 사업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무척 신선하다고 하십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날마다 뭔가를 배운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다시 전화를 했던 사연을 듣고나서 원장님이 하시는 일,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서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 도울 수 있는 영역도 생기더군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만남이 이런 것인가 봅니다.
저로서는 저를 기억해 주고 전화를 해 주신 원장님이 무척 고마웠습니다. 반가움이 참 컸던 만남이었습니다.
작은 명함 한 장이 참 소중한 연결고리 역활이 된 것이 신기했습니다. 그 동안 만난 한 사람, 한 사람이 참 소중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 동안 받은 명함 하나하나를 다시 한번 살펴보는 시간도도 가져보아야겠습니다. 명함 하나에는 한 사람의 이름, 주소, 연락처등의 정보가 담겨 있지만 그 안에는 단순히 문자 이상의 가치가 담겨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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