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전에 한 분과의 이야기를 나누다가 중간의 한 대목이 생각났다.
그 분은 4-5년 전에 DSLR을 배우기 시작하셨다고 한다. 사진도 잘 찍고 무엇보다 글도 잘 쓰신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블로그도 운영해보시면 어떤가요?" 라고 여쭈어보았다.
그런데.. 시간이 많이 할애되는 부분도 있고, 자신이 찍은 사진이 실력있는 사람들의 사진에 비하면 '인터넷공해'를 일으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올리지 않는다고 하신다.
"그런 공해를 일으키면 안되잖아요?"
라는 의견을 말씀하신 분.
원래는 다른 목적이 있었던 이야기였지만.. 이 부분은 조금은 생각하게 했다.
본인의 탁월을 추구하는 기준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 적어도 블로그 운영에 있어서는 그분의 마음이 없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하셨을 것이다.
마음껏 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지 않은가?
성악을 전공한 사람에게는 가수들의 음색, 음정이 공해로 들리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일반인들은 부담없이 즐겁게 듣는 음악도 전공을 하는 음악인들에게는 공해로 들려지기까지 하는 것이다.
상대적이다.
그 분의 이야기가 나에게 어떤 것이어야 할까?
스스로는 글도, 사진도 더 수준을 높여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에 의해서 스스로 주위에 펜스를 치지는 말자.
글을 쓰는.. 아니 블로그를 하는 즐거움을 놓치고 싶지 않다.
규격화된 글 쓰기가 아닌.. 자신만의 자유로운 공간이기 때문이다.
블로그가 인터넷 공간에서 다른 사람을 위한 곳으로도 쓰여야겠지만 각 개인의 즐거움, 개인계발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보다 글을 잘 쓰는 사람, 사진 잘 찍는 사람. 똑똑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그들과 비교하려고 블로그를 만든 것이 아니다.
자신의 하고 싶은 이야기, 자신의 내면의 하고 싶은 이야기를 블로그라는 공간에 그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