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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TCH/일상,단상

발없는 가래떡, 대천에서 대전으로 오다.

by sketch 2011.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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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의 한 초등학교에서 선물받은 가래떡! 학생들 생각 기특~~

오늘은 보령의 명천초등학교에 다녀왔다. 마침 11월 11일이라 온통 빼빼로데이라고 한참 들떠있을 법 하지만.. 아침부터 일찍 보령을 가야하기에 준비해서 집을 나서기에 마음이 바뻤다.

새벽에 비가 내려서 그런지.. 아침에도 흐린 날씨가 이어졌다.

대전을 벗어나 계룡산 입구를 지나는데 계룡산 봉우리에 드리워져 있는 운무가 멋있게 펼쳐져 있었다.



학교에 도착했을 때는 날씨가 맑게 개어있었다.


지금까지 다녀본 학교 중에서 처음 본 곡선형 복도를 지나 교장실에 들어섰다.


마침 명천초에는 학예발표회가 있는 날이었다. 강당에서 학생들의 리허설이 있었는데, 학생들이 발표하는 모습을 보다가 교장실로 오셨다.


밝은 모습의 교장선생님..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 잠시 뒤에 꺼내신 교장선생님의 선물..

그것은....



가래떡이었다.

그러면서 가래떡에 대한 사연을 말씀해주셨다.

어린이 회의에서 이런 이야기가 오갔다고 한다. 11월 11일이 빼배로 데이라는 것은 상업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진 측면이 있으니까.. 농민들을 도와주는 마음으로 가래떡을 구입해서 선생님들께 드리자고 결정했다고 한다.

어린이회의에서 이런 이야기들이 나왔다고 하니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장선생님도 연신 미소를 띄셨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학생들의 생각 가운데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생각들이 싹트는 모습을 볼 때 미소가 지어지나보다.

이어 교장선생님과 인터뷰를 마치고 강당으로 향했다. 학생들의 리허설이 펼쳐지고 있었다. 강당에 들어섰을 때 강당 가득히 학생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솝우화인 '여우와 두루미' 로 영어뮤지컬을 연습중이었다.

학생들을 보면서 누가 가래떡을 구입하자고 아이디어를 냈을까? 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인터뷰가 마치고 잠시 바다를 보고 대전으로 향했다.


바다처럼 넓고 탁 트이는 느낌을 경험하게 하는 곳이 있을까?


돌아오는 차 안에서 다시 한번 가래떡을 보며 학생들의 생각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그 학생들 덕분에.. '대천'에서 떡을 받아서 '대전'에서 아내에게 떡을 전해주게 되었다.

떡을 보자마자 내뜸.. " 저 줄려고 가져왔어요?" 라며 반기는 아내. ^^;;;;


차마 "당신 주려고 좋은 걸로 골라왔지.." 라는 말은 못하겠고.. 살짝 미소만 짓다가.. 잠시 후에 자초지종을 설명해주었다. 아내도 살짝 아쉬움과 동시에 '오호' 라며 감탄한다. 원래 오늘 농업인의 날이란다.  

아무튼 대천의 한 초등학교의 학생들의 생각이 대전에 있는 나에게도 미소를 짓게 한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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