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30분 부터 지금까지 깨어있습니다.
50일 된 둘째가 새벽 내내 눈이 말똥말똥 깨어있었거든요.
기침도 하고 해서 의사선생님이 방도 따뜻하게 하고 있으라고 하시네요.
음. 날씨를 확인하다가 대전의 아침 기온이 영하1도라고 하네요.
오늘이 수학능력시험 날인데, 어제 오후부터 갑자기 빗줄기가 뿌리는 걸 보고,
역시 수능일이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한 고등학교 입구에는 '00 시험장' 이라는 현수막도 걸려있고,
중간 중간 수험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은 뭔가 긴장한듯 보이네요.
늘 수능때가 되면 자신의 수능 볼때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수능 시험 본날은 수능 끝나고 눈이 엄청 많이 왔었습니다.
수능이 끝났다는 홀가분한 마음 반, 성적에 대한 우려반으로 집으로 향했던 기억이 납니다.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한 성적으로 그 때의 눈이 조금 많이 우울한 기억으로 남아있기도 하네요.
그래도 십몇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인생은 수능에 의해서
좌지우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친구가 있어요.
2년 전문대 컴퓨터과를 나와서 웹 프로그래머를 하다가 2009년부터 카이스트, 도서관, 구글링을 통해서 스마트폰 프로그램을 독학한 친구는 지금 성남에서 대기업의 대형프로젝트를 맡고 있습니다.
2009년에 생계의 중요한 수단이었던 거래처를 모두 다른 곳으로 넘기고 2년 가까이 스마트폰에서의 자신이 원하는 어플을 만들었던 친구입니다.
뭐...
혹시 수능 보고 성적 안 좋아서 평소 자신이 원했던 진로와 다른 길을 선택해야 하더라도,
(당장은 어렵고 힘들고 좌절이 되겠지만)
다시금 기회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자신의 삶을 사랑했으면 좋겠네요.
다시 찾아오는 기회를 생각하면서 긍정적인 마음으로 다음 발걸음을 준비했으면 좋겠습니다.
수능 보는 수험생들, 가족들 모두 힘내시고, 수능 마치고 따뜻하게 안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