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Line Story 5번째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한 무역회사 사장님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전 외관 순환도로 상의 30여분간의 이야기였습니다.
사장님은 중국에서 제품을 수입해서 국내 거래처에 공급하는 수입대행회사를 하십니다. 사장님이 운전하시는 차 조수석에 앉아서 중국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며칠전에 뉴스에서 중국에서 한밤중에 도망나오는 한국기업에 관한 소식을 들은 적이 있어 이야기를 꺼내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중국사람들도 세계정세를 알고, 임금수준도 올라서 중국에서 기업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사장님은 이런 답변을 해 주셨습니다.
중국사람들이 얼마나 장사를 잘 하는지 몰라. 중국이 처음에는 외자를 유치하려고 머리를 많이 썼어. 자국인한테 땅 한평을 100원에 줬다면 외국기업한테는 5원에 줬어. 그리고 외국기업은 처음 3년 동안은 세금 면제야, 그 다음 2년은 5%, 그런 다음에는 자국법을 따르는 조건으로 외국기업들에게 조건을 제시해. 그래서 외국기업들이 투자를 많이 했어. 처음 3년 동안에 세금이 없다는데 사업하는 사람으로서는 구미가 당기는 조건이지. 그런데 5년이 지나면 외국 기업한테 세금을 45%를 물려. 자국법이 그렇다니까 어쩔 수 없지. 그런데 사업하는 사람들은 5년이면 사업하는 데 큰 돈을 벌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 않아. 그곳에서 터잡고 사람들 고용해서 자기 사람 만들고 거래처 확보하고 하는데 처음 2~3년은 돈 벌 생각 못해. 2~3년은 그렇게 보내고 남은 2년동안 투자한 만큼 돈을 벌 수 없거든. 그러고 나서 세금 45%를 부과한다고 해봐. 제품 하나 100원에 팔던 거 145원에 팔아야 하는데 그러면 오히려 국내에서 하는 것보다 경쟁력이 떨어져. 결국 돈 잔뜩 싸들고 들어갔다가 돈 한푼도 없이 쫓겨나게 되는 거야. 그런 한국기업들이 많아. 중국 사람들 무서운 사람들이야. 자기 손해보는 것은 절대 안해. 5년 지났으면 자기도 왠만한 기술은 다 배웠다 이거지. 우리나라가 아무리 세계 1위 하는 분야가 있다 하더라도 10년이 지나면 어떻게 바뀔지 몰라. 우리나라 사람들, 사람이고 기술이고 외국에 다 팔아먹잖아.
실제로 중국이라는 나라와 기업 사이에 경제적으로 어떤 조건이 있는 지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중국에 빈손으로 가서 10년 넘게 사업을 키워오신 그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새롭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잠재력이 있는 나라이며 장래에 어떤 영향력을 미칠지 모르는 나라. 그 만큼 경계해야 할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국이 물가가 싸다고 해서 골프치러 오는 사람들 중에 많은 사람이 한국인이라고 합니다. 그 사장님이 중국에서 경험한 것이라고 합니다. 중국에 대해서 저 자신이 착각하고 있는 부분,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일이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사장님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사업을 할 때 주도권을 쥐고 사업을 하면 참 편해. 그런데 다른 사람에게 끌려다니기 시작하면 참 피곤해지거든. 그러면 아쉬운 소리가 늘어가고 상대방도 싫어하게 되어 있어. 학생일 때야 어른들이 시키는 것만 하고 그러면 되지만 사회생활은 그렇지 않거든. 주도권을 쥘 수 있어야 해."
이 이야기가 마음에 많이 와 닿았습니다.
뭔가 주도권을 쥔다는 것이 중요함을 배웁니다.
중국에서 그런 주도권을 가지고 사업을 발전시켜 나가는 기업이 있는지 알아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 덧. 이 글은 수입대행업체의 사장님에게서 직접 들은 이야기입니다. 중국 기업환경에 대해서 자세한 정보를 알고 계신 분은 댓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덧2. 이 글에 대해서 삶의 흔적 님께서 자세한 정보를 남겨주셨습니다. 한 개인에게 들은 이야기이므로 오해의 소지가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관심 가져주시고 자세한 정보를 소개해주셔서 생각의 폭을 넓혀주신 삶의 흔적님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