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 대덕구의 이야기 - 대덕구에서 만난 일상, 사람들, 에피소드들을 블로그에 연재를 하기로 했다. 대덕구에 담겨있는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이 누군가에게는 격려와 기쁨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하며 연재를 시작한다.
약전으로 남은 고인의 생애
맹폭염이 가승을 부리던 8월1일, 법동 중앙병원 장례식장, 자서전 작가님의 어머니 문상을 다녀왔다. 그동안 조문객의 입장에서 늘 아쉬웠던 건 대부분 고인을 모른채 가족과의 친분으로 조문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날은 사뭇 달랐다. 작가님이 돌아가신 어머니의 조문보를 만들어서 조문객들에게 나눠주셨다.
2페이지 조문보에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약전이 적혀있어 고인이 되신 어르신의 생애를 잠시나마 함께 기억할수 있었다.
고인의 생애를 이 조문보를 통해서 돌아볼 수 있으니, 상주들에게 이야기를 나눌 떄도
형식적인 이야기가 아닌, 마음을 담은 위로를 전할 수 있었다.
특별한 문상이 되었고 웰다잉도 화두로 대두되는 시점에서 기억하고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조문보 문화가 서서히 정착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다.
조문보...
고인을 한 번 더 기억하며 보낼 수 있는 아름다운 이별의 방법. 문상때마다 고인이 어떤분인지 모른채 가족과의 인연으로 형식적인 조문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문보는 고인의 약전을 통해 잠시나마 고인을 만나는 시간을 갖고 보내드리는 선한 방법이다. 영정사진을 미리 찍어두듯이 고령의 부모님들의 살아오신 이력을 약전으로 정리해두면 가족들이나 문상객들도 고인을 보내는 아픔보다 애틋한 그리움으로 함께 할것이다. 비단, 조문에대한 예의 그 이상의 어르신의 삶을 약전으로 만들어드릴수 있다. 자서전을 통해 살아오신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드리는 방법도 지난 삶을 위로하는 방법이듯이 조문보도 비록 몇장의 사진 짧은 글이지만 어르신의 지난 시간을 함께 기억하며 위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