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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TCH/일상,단상

올 여름 최고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by sketch 2008.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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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에는 특별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그 선물은 함께 자취하는 후배로부터 받게 되었습니다. 그 선물은 반팔 셔츠와 반바지입니다.

"형! 반바지 필요해요?"

라는 질문을 던진 후배는 이내 반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반팔셔츠도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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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옷에 대해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게 되었습니다. 이 선물이 특별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후배는 아르바이트로 인력소를 찾았습니다. 최근 경기가 많이 어려워져서 인력소에서 일자리 구하기도 굉장히 어려운 시기입니다. 가장 많은 사람이 나가는 아파트 건축현장도 지금은 소강상태이며 그나마 동구쪽에서 개발이 시작되고 있는 현장은 그 지역의 인력소가 이미 연결되어 있습니다.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은 시점에서 후배는 한 재활용센터를 소개받게 되었습니다. 인력소에 새벽 5시에 나가서 일자리를 얻게 되면 보통 오후 6시까지 일하게 됩니다. 그리고 하루 임금으로 7만원을 받게 됩니다. 거기서 인력소에 10%를 떼어주게 됩니다.

오늘은 일하는 곳 부장님이 중간지점까지 차를 태워주셨다고 합니다. 차에서 내려서 보니 옷가게가 오픈을 했다고 합니다. 옷을 보다가 반바지 하나에 3000원에 파는 것을 보고 생각이 났는지 셔츠와 반바지를 구입해 온 것입니다.

옷을 받으면서 무엇보다 경제적으로 넉넉치 않은 상황에서 이렇게 선물을 받았다는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10시간 정도 일해서 받은 7만원 거기서 10%는 인력소에 그리고 10% 가까이 되는 돈을 베푸는 데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후배는 공부하면서 장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용돈을 받지 않고 직접 벌어서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오히려 선배인 저 자신이 더 적극적으로 살피고 먼저 베풀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에 부끄러움이 느껴졌습니다.

이런 후배에게 복이 있었던 것일까요? 일 나간 곳은 한달 정도 계속해서 일이 있다고 하고, 일도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합니다. 시간조절을 하면서 경제적인 필요를 채울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배가 준비하는 일들이 잘 이루어지기를 소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좋은 기회를 마련해서 후배와 멋진 시간을 보내야겠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반바지와 셔츠는 이번 여름의 최고의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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