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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TCH/일상,단상

장마비로 인해 얻게 된 진한 향

by sketch 2008.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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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전.. 대전은 수요일 저녁부터 장마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낮 시간 동안에는 오히려 햇빛이 한 동안 지속될 정도였습니다. 오후 6시 정도 급하게 자전거를 타고 다녀올 곳이 생겼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우산을 가져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집으로 돌아올 무렵.. 빗방울이 한 두방울 씩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집에 가기까지만 비가 기다려졌으면 하는 바램이었지만 빗방울은 금새 굵어졌습니다.

직장인, 학생들 가운데 뛰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비는 순식간에 거리를 적시고 옷을 적셨습니다.
급한 마음에 큰누님 집에 전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큰누나는 결혼해서 자전거 타고 지나던 동네 삼천동에 살고 있습니다.

" 여보세요."

"누나!"

"어! 잘 지내?"

그 다음 답변으로 바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누나..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 우산 좀 빌려줘."

"어딘데?"

"누나 집 근처"

"그래 어서 와라."

자전거 페달을 빨리 밟아서 순식간에 누나 집에 도착했습니다.

저녁 8시.

누나 집에 도착할 때 쯤에 이상하게도 비가 그쳤습니다.

큰누나의 저녁 먹고 가라는 이야기에 잠시 짐을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반찬을 이것저것 꺼내놓으면서

"이렇게 올 줄 알았으면 좀더 잘 준비해야 하는데.." 라고 아쉬워하는 누나였습니다. 사실 정말 진수성찬이었습니다. 식사하면서 집안에 관계된 일들, 조카의 교육, 직장생활 등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우산 뿐만 아니라 반찬까지도 이것저것 싸주셨습니다. 자취생에 대한 누나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자취하기 힘들면 들어와서 생활하라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특별히 우산을 2개를 받게 되었습니다. 3단 휴대우산과 장우산이었습니다. 장우산은 새 우산이었습니다. 종이 포장을 열어보니 무지개색의 우산이었습니다.
또 하나 받게 된 것은 장미잎이 담겨있는 향주머니였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이것 저것 살펴보면서 고마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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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향주머니의 장미향은 굉장히 생생하게 느껴졌습니다. 제 방에 놓여질 향주머니의 향은 큰 누나의 배려를 오랫동안 기억하게 할 것 같습니다.

장마가 시작되는 날, 갑자기 내린 비가 큰누나의 섬김과 배려를 받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 누나 집에서부터 집으로 오는 동안에는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았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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