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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TCH/일상,단상

조선은행권 지폐

by sketch 2008.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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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집 이사할 때 많은 짐 가운데 따로 빼둔 짐이 있었습니다.
각국의 동전과 지폐, 수입인지 몇장이 들어있던 비닐봉지였습니다.
카메라 가방 속에 넣어두고 오랫동안 잊고 있다가 오늘 가방을 꺼내서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그 가운데서 옛날에 쓰던 지폐를 보게 되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지폐가 들어 있었다는 것이 의아했습니다. 아마 예전에 조부님이 쓰시던 궤짝 책 꾸러미 속에 함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여기저기 구겨지고, 얼룩이 묻어있는 지폐를 보면서 그 동안 어떤 사람들이 이 지폐를 썼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수집용으로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지폐는 얼룩이나 구겨짐없이 굉장히 깨끗합니다. 그러나 이 지폐는 보시는 것 처럼 사람들의 손 때가 묻어있고 삶의 흔적이 묻어있습니다.
그 당시로서는 사실 그렇게 귀한 것이 아닌 평범하고 흔한 것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거의 60여년이 지난 지금은 그 당시의 삶의 모습을 생각할 수 있는 매개물이 되었습니다. 이 돈 한장에 수많은 사람들의 애환이 서려있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지폐를 다시 가방속 비닐 봉지 속에 두는 것이 아니라 따로 보관을 해두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물건의 가치만 나타내는 수단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구겨진 지폐 속에서 60년 전의 삶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상상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비닐봉지 안의 동전들을 보니까 다양한 동전들이 있었습니다. 홍콩, 자메이카, 조선시대의 엽전...
다음에는 이 동전들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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