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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TCH/일상,단상

기다림을 말하다.

by sketch 2008.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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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운동장 한편에 마련된 휴식공간. 등나무와 몇그루의 나무들이 심겨있어서 그런지 매미들의 노래소리가 시원하게 들립니다. 벤치 옆의 땅 바닥에서 매미 한마리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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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것은 아니구요. 얼마전에 죽은 매미입니다. 부드럽게 움직이며 하늘을 날았을 날개도 뻣뻣해졌고, 다리도 역시 더이상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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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매미를 주변에 있던 몇몇 사람들이 보았습니다. 대부분 특별한 말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한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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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매미는 땅 위에서 며칠 살기 위해서 7년 가량을 땅속에서 기다리지..대단한거여.."

** 힉교 다닐 때 매미에 대해 배울 때 땅속에서 굼벵이로 7년 동안을 지낸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한 목표를 위해서 그렇게 오랬동안 어떻게 기다릴 수 있는지 궁급해집니다. 땅 속에서 지낼 동안에 뭔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일단 매미는 자신의 변화된 모습을 생각하면서 7년을 기다린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실제로 그런 생각을 했다는 매미의 이야기를 들은 적은 없습니다. ^^;)

저 자신에게 뭔가를 위해서 7년을 기다리라고 하면 기다릴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던져봅니다.
그렇게 기다릴 만한 대상이 있는지? 그리고 그렇게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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