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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에 다녀왔습니다. 어제 내려갔다가 오늘 다시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TV에서 잠깐.. 6월 10일 항쟁에 대한 인터뷰들이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오늘이 특별한 날이라는 걸 알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오늘 오랜만에 시골집을 다녀오면서 사회에서 이슈되는 것과는 달리 저만의 생각을 발전시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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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랜만에 집에 다녀오게 됐습니다. 전남 화순이라는 곳.. 그 곳에서도 그린벨트로 묶여져 있는 곳에 시골집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 7살때까지 살았던 집입니다.
할아버지께서 직접 지은 집입니다. 지금으로부터 한 40년 전쯤..
한 친적의 말로는 꽃 화원도 멋있게 가꿔져 있고.. 깨끗하고.. 사람들이 많이 찾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8살 때부터 가족들이 모두 도시에 와서 살다보니 근 20년동안 주인없이 혼자서 비바람을 맞으면서 세월을 이겨낸 집입니다.
현판의 글씨는 수양정입니다. .. 수양정.. 저에게는 굉장히 정감이 가는 이름입니다.
할아버지께서 이 집을 통해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마음의 수양을 쌓는 곳으로 사용되기를 바라면서 지으셨다고 합니다. 어려운 시절이라 일꾼을 쓰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친척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어려워 혼자서 이 집을 지으셨다고 합니다.
어릴 때 동네 어르신들이 자주 이곳에 와서 마을의 여러 이야기들을 나누며 쉬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20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는 낡고 낡은 모습만 남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부모님은.. 이 수양정을 계속 보존하고 싶으십니다. 예전 2002년에 큰 태풍이 왔을 때도 혼자서 버틴 이 집을 지키고 싶어하십니다. 또.. 할아버지의 정성이 담겨 있기에 더욱 간절하신 것 같습니다.
많은 자녀들을 대학공부까지 다 시키셨기에 지금은 당장 가진 것이 없어서.. 임시로라도 무너져 가는 추녀를 건축 자재로 받쳐 놓았습니다.
부모님은 1년전에 도시 생활을 정리하시고 고향으로 내려오셨습니다.
평소에 건축일로 힘겹게 생활하셨던 아버지는 늘 시골에서 농사지으며.. 닭, 소, 토끼 같은 동물들을 키우면서 여생을 보내고 싶어하셨습니다.
얼마전에는 전화로 소가 송아지를 낳았다며 기뻐하셨었는데.. 직접 그 송아지를 보면서 참 감사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송아지를 보면서
소값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경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같은 그런 이야기들은 잠시 잊어버렸습니다. 단지 부모님께서 기뻐하셨겠다는 생각에 미소만 지어졌습니다.
최근에는 꿀벌도 키우신다고 합니다.
더 많은 것들을 담고 싶었는데.. 카메라의 배터리 문제로 더 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이정도라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님이 하나씩 원하시는 것을 이루어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점점 약해져 가시는 모습을 생각하며 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블로그로 집에 다녀온 이야기를 담으면서..더 새로워지는 것 같습니다.
다시 글을 쓰면서 생각이 새롭게 되는 것을 느낍니다.
세대가 바뀌면서 추구하는 것이 달라지고 관심이 달라지고.. 시야가 달라지고..
그래서인지 지나간 일들을 자꾸 기억하고 의미를 새롭게 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20년 아니 40년 넘게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수양정..
변하지 말아야 아름다운 것이 있는데 그게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됩니다.
무엇보다 마음이 편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시는 아버지
20년 만에 다시 돌아온 가족들로 인해 집에 다시 생기가 도는 것 같습니다. 비록 시간이 흘렀고 사람은 조금 바꼈지만..
마음 따뜻해지는 6월 10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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