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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TCH/일상,단상

마음을 설레게 했던 주말 덕수궁 나들이

by sketch 2009.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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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는 서울에 덕수궁에 갈 기회가 생겼습니다. 다른 약속이 있었는데 예상보다 빨리 도착해서 덕수궁 이곳 저곳을 거닐면서 생각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날은 날이 무척 좋았습니다. 외국인들이 단체관람을 오기도 했고, 가족들, 연인들, 고등학생들, 그리고 사진촬영하는 사람들.. 그리고 저처럼 특별히 계획없이 방문한 사람도 있습니다.

안내도를 살펴보고 있는 외국인의 모습도 보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가족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점심 때는 햇살이 조금 따갑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등나무 그늘에서 햇빛을 피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올해는 진달래를 덕수궁에서 처음 보게 되었습니다.


황제의 사랑방 - 이곳 한 편에 벤치에서 상당히 오랜 기간 생각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가져간 다이어리 2장에 생각을 기록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록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다녀갔습니다. 대부분 5분 정도 머물다 가곤 했습니다.

문득. 조선의 황제는 이곳 사랑방에서 무엇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친했던 사람이 있었는지, 그리고 어떤 이야기들이 이곳에서 오갔는지 추측해보게 되었습니다.


이곳을 지나면서 사진 촬영을 부탁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중국유학생으로는 보이는 커플이었습니다. 스냅샷, 풀샷 3장 정도 촬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지나다가 친구인 듯한 두분의 아주머니께서 사진촬영을 부탁하셨습니다.

"너무 가까이서 찍으시는 거 아니에요?"

" 아~ 예 ^^;" 뒷걸음을 쳐서 좀 더 먼거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 줌 기능 사용하셔도 돼요."  "^^;"

역시 3장 정도 촬영하게 되었습니다. 길을 돌아서는 사이에 사진을 확인해보신 아주머니는 "와.. 사진 잘 나왔다." 라고 좋아하셨습니다.


사진 촬영하시는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혼자서 건물을 이곳 저곳 유심히 살피는 분들의 모습에서 사진작가의 진지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입구로 나가는 길 중간의 나무에도 새 싹이 움트고 있었습니다. 화려한 꽃도 보기 좋지만 이렇게 겨울 동안 잠잠히 있었던 순들이 피어나는 것을 볼 때마다 신기함을 느끼곤 합니다.  

보기 드물었던 따뜻한 날씨,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봄을 느끼게 했던 몇몇 모습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사람들의 얼굴 가운데 일종의 기대감, 그리고 봄을 즐거워하는 그런 모습들은 저에게도 전달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것이 저의 마음을 설레게 했습니다.


**)
돌아갈 때 쯤 마침 입구에서 수문장 교대의식을 진행하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어서 후반부분을 동영상을 찰영하게 되었습니다. 

제일 마지막에 외국어로 통역하시는 분은 난감한 상황을 의외로 많이 겪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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