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는 것, 기다리는 것에 대해서 몇가지 적어봅니다.
1. 수선집에 옷을 맡겼습니다. 다음날 찾으러 오라고 했죠. 다음날 문 닫을 시간에 방문했습니다.
"어머 어떡해요. 아직 바지 하나는 줄이지 못했네요. 내일 와도 괜찮아요?"..
"아 ~ 예.. 그럼 내일 올께요.".
그래도 하루 전에 맡겨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한번 웃으면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2. 학원 강사로 일하게 된 후배가 있습니다. 저랑 후배를 잘 알고 있는 선배님께서 셔츠와 바지 하나씩 구입하면 좋겠다고 5만원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녁 먹은 후에 옷가게를 찾았습니다. 한 10분 같이 걸어갔습니다. 매장 앞에 도착했을 때 입구에 이런 메모가 붙어있었습니다.
"수요일은 휴무입니다."
-.-.. 갔던 길을 다시 돌아왔습니다. 혹시나 오는 길에 있는 매장에 괜찮은 옷이 있는가 봤는데.. 가격이 셔츠 하나에 7만원을 넘습니다.
기다렸다가 내일 다시 한번 방문해야겠습니다.
그래도 한번 웃어야겠지요. 내일은 구입할 수 있을테니까요..
3. 열심히 상품조사 해서 팩스로 보낸 자료. 자료를 받은 측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이건 이런 식으로 진행할 게 아니고, 기본적인 구성이 이루어지면 우리가 직접 상품을 선택할꺼야, "
상대측에서 원하는 것은 제가 알아보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2일 정도 꼬박 알아보았던 자료들이었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알아본 정보가 앞으로 일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어느정도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헛수고라는 단어.. 가끔 깊이 생각해 볼 단어인 것 같습니다. 헛수고가 뭔지 알 때, 진짜 수고가 뭔지도 알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이런 때의 웃음은 뭐랄까요. 스스로의 위로를 위한 웃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긍정적인 마인드라고 할 수 도 있겠구요. 그 웃음 가운데는 허탈함이나, 쓰라림이나, 분노의 감정들도 실려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감정을 웃음을 통해서 해소시켜 가는 과정이 이루어지면 좋겠네요. 웃음은 기쁠 때 뿐만 아니라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도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