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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quare 사람들 OFF-LINE STORY

상도를 이야기하시는 조명무역회사 부장님.

by sketch 2009.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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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했던 아르바이트 중의 하나가 조명 무역회사의 컨테이너 하역작업이었습니다. 컨테이너 하나 떼는데는 제품에 따라서  6명이 3~4시간 정도 걸립니다. 

중국 조명 공장에서 운송해온 컨테이너. 컨테이너 운송시기도 환율에 상당히 민감합니다. 

컨테이너에 물건을 내려서 사무실 창고, 대구, 전주, 성남 방향에 따라 분류해놓습니다. 타지역으로 보내는 것은 화물차에 싫어 바로 보냅니다.

어느 날은 부장님이 운전하시는 탑차 옆에 앉아서 몇가지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그 중의 하나는 인터넷 판매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 부장님! 회사에서는 인터넷에 판매 안하세요?"

요즘 워낙 인터넷에 저가 물품들이 많았기 때문에 궁금해졋습니다.

" 우리는 그런 거 안해."

" 왜요?"

" 물건 싸게 올려놓고 판매하면 당장 이익은 될 수 있지. 그런데 그것은 상도를 지키지 않는거야. 우리가 만약 그렇게 해서 인터넷에 대량으로 판다고 해봐. 그러면 거래처 다 떨어져. 그리고 서로 힘들어질 수 밖에 없어."

상도를 지킨다는 이야기가 인상깊게 다가왔습니다.

"도매상하고 소매상하고 함께 살아가야지 혼자만 살겠다고 하면 결국 자신도 죽는 거야."

2년 전에 나눴던 이야기로 생각되는데요. 지금까지도 그 때의 대화가 생생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어제 잠깐 그 조명회사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 부장님은 지금 회사를 그만두시고 창업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회사는 여전히 그 때의 방식으로 도매상들에게 물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철학이 있는 회사는 오래간다는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한결 같음이 또 하나의 신뢰를 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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