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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에 한 양봉원에 다녀왔습니다. 양봉원의 사장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양봉원 입구에 들어선 순간 깜짝 놀라게 되었습니다. 말벌집이 비닐에 싸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양봉원이 꿀벌이 아닌 말벌이 있다니?'
초등학교때 예전에 제가 살 던 집에도 말벌이 집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작았을 때는 몰랐는데 시간이 흐를 수록 벌집도 커지고 벌도 많아졌습니다. 길을 가다가 짖궂은 아이들이 돌이라도 던지고 그러면 집 입구는 정말 위험해지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어느날 할아버지께서 밤에 비닐로 벌집을 씌어서 따내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벌침을 몇방 쏘이셨고 며칠 앓아누우셨습니다.
사장님에게 어떻게 이 벌을 잡게 되었는지 여쭤보았습니다.
양봉장 근처의 한 할머니가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 집 입구 화장실 처마 밑에 벌집이 있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벌이 갈수록 많아지면서 이제는 화장실에 갈 수 도 없을 정도로 위험해졌다고 합니다. 할머니가 부탁을 하셔서 저녁 해질 무렵에 이 벌집을 비닐에 싸서 땄다고 합니다. 참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벌을 보면서 이야기하는데 사모님이 한 말씀 하십니다.
"벌이 비닐 밖으로 나오려면 어떻게 하려고 하세요?"
"괜찮아요. 못나와."
그런데 이 말씀을 하시자마자 벌 한마리가 비닐을 빠져나왔습니다. 벌이 사무실 안 공간을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순간 극도의 공포(?)감을 느꼈습니다. 얘 한테 한방 쏘이면 갈수도 있다는 그런 생각 때문이죠^^;;
같이 갔던 친구가 파리채를 휘둘렀습니다. 파리채에 맞은 벌은 벽에 맞고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잽싸게 사살~~.
사장님은 비닐로 한 겹더 싸셨습니다. 벌이 다 죽을 때까지 기다린다고 하시네요. 그리고 벌통을 다시 활용을 하신다고 합니다. 어떻게 활용하실지 모르겠네요.
** 디카가 없어서 휴대폰으로 촬영해서 그런지 선명하지는 않네요. 아참! 이 벌이 말벌인지 대추벌인지 확실치가 않네요. 여쭤본다는게 그만.. 벌벌벌, 하고 말았네요.
양봉원의 사장님은 나이가 지긋하신 분입니다. 그럼에도 인터넷 공간에서 얻는 효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블로그나 인터넷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블로그에서 양봉 관련한 글도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벌 하면 집에서 한봉을 하시는 아버지가 생각나거든요. 왠지 모르게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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