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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quare 사람들 OFF-LINE STORY

어버이날 - 자녀 한명만 낳고 싶어요.

by sketch 2009.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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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8일 어버이날입니다.
이틀 전에 결혼한 누나들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이번달에는 아버지의 생신이 있습니다. 시골집에 언제언제 내려간다는 이야기, 그리고 부모님께 안부전화 드리는 것, 등의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저는 5남매 중의 막내입니다. 위로 형 두명과 누나 두명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는 몰랐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부모님께서 자녀들을 교육시키기 위해서 정말 많은 수고를 하셨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수고도 제가 상상할 수 있는 것 이상일 것입니다.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가족사항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을 대할 때는 조금 난감한 적이 있었습니다. 반 친구들은 형제 사항이 대부분 2명, 많아야 3명이었는데 저는 5명이었기 때문입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났던 큰형이 결혼한 후 한집에 같이 살다보니 그야말로 대가족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출산율이 2005년에 1.08, 2008년에는 1.19명이라고 합니다.
 
가끔 뉴스에서 3자녀를 양육하는 가정을 다자녀가정이라고 부르고 있고, 정부 차원에서 생활에 대한 각종 지원정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듣게 됩니다.
 
실제 주변에 3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선배님이 계십니다.

'다자녀가구이네요~' 라고 이야기했더니 선배님은 '한 5명 있어야 다자녀가구 아닌가?' 하고 되묻습니다.

인식이 바뀐 것입니다. 제가 성장할 때는 3남매, 혹은 3형제가 그래도 자연스러웠는데, 요즘은 1명, 아니면 2명이 일반적인 추세입니다.



알고 지내는 한 대학생이 3형제라는 것을 알게 되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학생의 어머니는 선생님이었는데 자녀를 출산한 이후 자녀양육을 위해서 직장을 그만두셨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신입이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게 되어서 몇번씩 다시 직장을 잡으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하기도 했지만 어머니는 계속해서 자녀양육에 집중하셨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집에서 계시다는 것으로 인해 정서적으로 안정된 가운데 자란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이 늦게 셋째를 갖게 되셨습니다. 7살 정도 차이나는 남동생이 어떻게 자라는지, 부모님이 어떻게 양육하시는 지를 옆에서 바라보면서 그 수고가 얼마나 큰지를 알았다고 합니다.

만약 결혼을 하면 자녀를 몇명 양육하고 싶어요?

"자녀를 낳는다면 둘을 낳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저는 한명만 낳고 싶어요. 부모님이 자녀양육에 있어 치르는 대가와 희생을 옆에서 보니까 저는 그렇게 자녀를 양육할 자신이 없어요. 그래서 1명만 낳고 싶어요."

물론 대학 1학년의 생각이지만 그의 대답 가운데서 자녀양육과 현실적인 문제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났습니다.  

학생에게 정부의 다자녀지원정책에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습니다.

"여러 지원정책 때문에 자녀를 일부러 더 낳을 것 같지는 않아요. 자녀를 양육하는 것이 굉장히 큰 수고와 희생이 따르기 때문에 일부러 그럴 것 같지는 않아요."

학생이 어렸을 때, 어머님이 직장을 그만 두시고 전적으로 육아에 집중할 결과 정서적인 면에서 성격형성 등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참 많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볼 때 참 부러운 점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시는 시골집에서 키워졌기 때문입니다.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기초가 형성되는 시기에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참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의 경기침체와 양육을 하려고 할 때의 경제적인 부담, 그리고 실제로 자녀를 양육하는 데 따르는 여러 수고들이 요즘 가정에서 자녀를 갖는 것을 망설이게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자신을 키워주신 부모님의 말 못하신 그런 수고들, 눈물들이 어떤 것인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한 결혼한 선배님의 '자녀를 키워보지 않으면 부모님의 사랑이 정말 어떤 것인가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여러 현실적인 여러 어려움들을 감수하면서 자녀를 양육하는 데 최선을 다하신 부모님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 막내라서 그런지 가끔은 막내가 아닌 형이나 오빠로서 태어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5월 8일입니다.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서 지내시는 분은 전화로, 그리고 주말에 부모님과 함께 하면서 사랑을 표현하고 나누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정부에서 다자녀가구에 대해 지원하고 있는 기존의 정책들, 그리고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이 실제적으로 다자녀가구의 필요를 잘 채워줄 수 있는 그런 정책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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