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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TCH/일상,단상

한 때 이름 날렸었어~~

by sketch 2009.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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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같은 연립주택에 사는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아저씨는 한 손에 소주잔을 들고 계셨다.

아저씨로부터 여러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자녀 이야기, 자녀들의 성공한 이야기를 하시는 아저씨의 모습에서 자녀들에 대해 자랑스러워 하시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원래 개인트럭을 운전하시면서 이삿짐 일을 하시곤 하셨는데 자녀들의 권유로 트럭을 팔고 한 동안 일 손을 놓으신 적이 있으셨다. 쉬다 보니 술만 는다면서 최근에는 야간 주차장 일을 시작하셨다. 그 일도 밤 샘하는 일이라 그런지 고단하신가 보다. 최근에 낮술이 많이 늘으셨다.

자녀이야기를 하다가 아들이야기에서는 아저씨의 과거 이야기를 하셨다. 한 때 싸움으로 이름 날렸다고 하신다. 대전에서 자기 이름 모르면 간첩이었다고.

대전역 부근에서 이런 저런 싸움들이 많이 있었다고 한다. 아마 80년대, 90년대가 아닐까 싶다. 지금 대전역 광장은 지하철 역사를 비롯한 여러 시설이 들어서 버렸다. 예전에는 대전 지역 노래자랑 중계방송을 할 만큼 굉장히 넓었었다.

중학교 2학년 때인가.. 동네 오락실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을 때, 동네에서 알고 지내는 형이 옷 여기저기에 피를 묻힌 채 비틀거리며 들어왔다. 형의 친구들은 휴지하고 약을 갖고 와서 치료를 해 주었다. 대전역에서 큰 싸움이 있었다고 한다. 울분을 토하면서 이런 저러 이야기를 하던 형. 동네 아저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때 일이 생각났다.

다른 무역 회사의 사장님 이야기도 생각났다. 지금은 중국에 계시는데 젊었을 때 유도를 하셨다고 한다. 젊었을 때의 무용담이랄까. 그 분도 대전역 일대에서 싸움을 많이 하셨다고 한다.

지금도 그런 일이 일어날까? 아마 어디선가는 일어나고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내 이름 모르는 사람이 없었어~" 라고 말씀하시는 아저씨

과거에 있었던 일을 술잔 하나 기울이면서 추억하시는 아저씨의 모습 속에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생각이 든다.

한 세대는 지나가고 새로운 세대가 그 다음을 잇게 된다. 그게 시대의 흐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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