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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 유학생 친구와 함께 대전역 중앙시장을 찾았다. 한 유학생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서 반찬거리를 구입하려고 온 것이다. 나는 옆에서 보조를 했다. 유학생이 나보다 중앙시장의 지리를 더 잘 안다. 사실 오정동 농수산물 시장이 가까워서 중앙시장에 갈 일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1시간 30분 동안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구입한 목록.
귤, 토마토, 두부, 파, 새송이, 팽이버섯, 쑥갓, 콩나물, 식용유, 배추, 마늘, 오이, 사과, 당면, 시금치, 감자, .. 또 있는 것 같은데 생각이 나지 않는다.
모든 살 것을 마치고 다시 정류장으로 오는 길에 유학생은 교통카드 충전을 한다고 지하철 역사로 향했다. 함께 갔다.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몸을 싣고 나서 잠시 후.. 뒤에서 누군가가 이야기를 한다.
뒤돌아보니 중절모를 쓰신 어떤 할아버지시다.
"어디가~"
"예?? 아.. 교통카드 충전하려구요.."
할아버지의 눈빛에 조금 당황하게 되었다. 유학생은 잠깐만 기다리라고 하면서 교통카드를 충전하는 곳으로 갔다.
통로에 짐을 내려놓고 잠깐 서 있을 때 뒤에 따라왔던 할아버지께서 또 말을 걸으셨다.
그런데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잘 못 알아들었다. 누구와 닮았다고 이야기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조금 있다가 이렇게 이야기하신다. 웃으시면서..
"고마워~~ 고마워~~"
그러면서 손을 한 번 잡아주신다.
그러고는 두걸음 정도 옮기시다가 다시 돌아보시면 "고마워~고마워" 라고 말씀하신다.
무엇이 고마운 것일까? 다시 몇 걸음 가셔서 뒤를 돌아보시면서 어떤 말씀을 하신다. 같은 말씀인 것 같다. 그 뒷모습은 스스로 몸을 잘 가누지 못하시는 듯한 그런 모습이었다.
조금 있다가 교통카드를 충전한 유학생이 돌아왔다. 다시 반대편 올라가는 에스칼레이터를 타게 되었다.
그 할아버지는 무엇이 고마웠던 것일까?
그 분의 마음에는 무엇이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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