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 (대전 용전동 한숲아파트 정문 앞)에 레시피라는 빵집이 있습니다. 이 집은 회사 체인이 아닌 개인이 하는 곳입니다. 작년 2월 경에 이 곳의 인상적인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직 어둑어둑할 때 문을 열고 정리를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몇번을 같은 길을 지나다니면서 계속 관찰하게 되어서 블로그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변함없이 새벽 일찍 문을 여는 베이커리..그 부지런함이 인상깊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폰카에 찍어서 블로그에 그때의 생각을 올렸습니다. 빵집 자체에 관한 것이기 보다는 제 주관적인 생각을 기록했었습니다.
[Sketch - 이야기../evening diary] - 아침 7시 전에 문 여는 빵집.
그러고 나서 거의 10개월이 지났습니다. 어느날 블로그 댓글중의 깜짝 놀라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 '레시피' 의 오너쉐프 님이 댓글을 직접 달아주셨습니다.
레시피오너쉐프 하연옥입니다.
손님중에 블로그에 글이남겨져있다는 소리를 듣고 성급하게 찾아보니 반갑게도 우리집이야기가 나오네요..
아마도 올 한해는 기쁨으로 가득찰것같아요..
큰 행복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희 매장에 한번들려주세요
스케치님에게 맛있는 케익을 선물하고싶어요..
...
댓글을 읽으면서 오히려 제가 즐거웠습니다.
그렇지만 막상 몇 주동안 오너쉐프님을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지인의 자녀가 이번 주에 서울에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레시피에 전화를 드리고 오너쉐프님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매장 안 쪽에 제빵실이 있었습니다. 입구에 'HAND ART' 장식이 눈에 띄었습니다. 제빵실 안에는 뭔가 회의를 진행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카운터에는 10%적립 카드에 대한 안내가 있었습니다. 예전에 포인트적립해주는 회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데.. 10% 적립, 10% 할인 이런 서비스는 대기업에서는 손쉽게 할 수 있는 서비스지만, 개인이 이 서비스를 진행하려고 할 때는 조금 성격이 달라집니다. 10%에 대한 부담이 큰 거죠. 적어도 그 동안 만나본 자영업 하시는 분들과 이야기 해보며 10%를 서비스한다는 것은 부담이 되는 측면입니다. 그런데 10% 적립을 해 주시는군요. 저도 곧 5,000점을 넘게 됩니다. ~~
직원의 이야기를 듣고 오너쉐프님은 바로 나오셨습니다. 안에 계신 다른 분들은 의아한 표정으로 저 쪽을 바라보셨습니다.
하연옥 오너쉐프님은 굉장히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그러고는 블로그에 댓글을 단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한 손님이 인터넷에 소개가 되어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방문자가 댓글을 단 것도 보면서 참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셨다고 합니다.
그러고 나서 말씀하신대로 케잌을 선물해주셨습니다.
레시피 베이커리의 종이가방에 인쇄되어 있는 문구입니다. 이 베이커리의 운영철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귀한 선물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에게도 기쁨이고, 지인께도 기쁨이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