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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관심

55년 솥단지와 2개월 솥단지로 보는 블로그와 트위터의 관계

by sketch 2010.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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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와 트위터와의 관계를 생각하다가 글을 적어봅니다. 처음에 떠오른 아이디어와 이 솥단지에 관한 글이 무슨 연관이 있는가 싶은데.. 글을 쓰다 보니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이 여기저기서 떠오릅니다.

어제 저녁에는 한국에 방문하는 동남아 친구들을 위해 어떤 선물을 하면 좋을지를 트위터에 묻게 되었습니다. 질문한지 10분정도 지났는지 꼬치님이 바로 답변을 주셨습니다.


나라와 인원수를 물으시고, 방문할 만한 곳과, 선물을 한가지 추천해주셨습니다. 비록 한분만 답변을 주셨지만(트위터에서 아직 충분히 친해지지 않은 탓이겠죠?^^;그래도 한분의 답변은 무척 도움이 되었습니다. ) 트위터를 통해서 의견을 나누게 될 때, 좋은 아이디어를 얻게 되고, 또 다른 아이디어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제 글에 블로그에 다시 마음을 써야겠다는 글을 썼는데요.

문득 설날에 명절에 갔을 때 찍은 사진 중에 블로그와 트위터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연관 시킬수 있겠다 싶은 사진이 있어서 소개해봅니다.

50년 묵은 솥단지 - 오래오래 가는 블로그 
다음 사진은 시골의 사랑채에 있는 솥단지입니다. 이번에 알게 된 건데 이 솥단지는 집을 처음 지을 때부터 사용한 것이라고 합니다. 6.25 전쟁이 마치고 나서 이 집을 지으셨다고 합니다.


화덕에 있는 무쇠 솥단지는 한 55년 정도 된  솥단지입니다. 이 솥단지가 걸리기 까지는 집을 지으신 할아버지의 큰 수고가 따릅니다. 집 지을 재목을 구해오시고, 집의 식양을 생각하시고, 손수 지으시는 여러 수고가 있었던 것입니다.  어렸을 때 시골에서 살 때, 아궁이에서 활활 타오르던 장작불이 생각나네요. 화덕에는 지금도 불을 지핍니다. 시골의 사랑채는 벽도 흙으로 지어졌고, 전통식 한지를 바른 문입니다. 그래도 아궁이에 불 한번 지피면 방 안에서 외풍을 전혀 느낄 수 없고, 무척 훈훈하게 됩니다. 훈훈하다 못해 땀 한번 제대로 뺄수 있습니다. 올 겨울에는 방안에 메주를 띄우셨다고 합니다. 150덩이 정도 만드셨다고 하시는데요. 메주는 띄울 때 온도 조건이 제대로 맞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솥단지에 끓여놓은 물은 오랫동안 식지 않습니다. 아궁이에 숯불이 계속 열기를 발산하기 때문입니다. 한 겨울에도 뜨거운 물을 하루종일 쓸수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 블로그도 개인적으로 잡다한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올해 4월이 되면 벌써 3년이 차갑니다.
처음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하기까지의 과정이 생각나네요. 태터툴즈가 뭔지 이것저것 기웃거려 보고, 블로그 관련 정보들 찾아보고 했던 기억들.. 티스토리 신청하고 나서 생소했던 여러 기능들에 대해서 살펴보고, 소통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알아보고 하는 과정들이 있었습니다. 집에 솥 하나를 걸기 위해서 드는 수고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직접 집을 짓는 것과는 그 차이가 크지만요. ^^;

블로그에 글을 쓰기 위해서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서 생각하고 글을 쓰고 다듬는 과정을 겪게 됩니다.
하나하나의 글들이 쌓이게 되고, 시간이 지나게 되었을 때, 그동안 블로그에 담긴 기록은 세월을 돌아보게 하고,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습니다. 블로그가 나름대로 갖고 있는 그런 특성. 50년 동안 불을 지펴온 아궁이, 그리고 그 세월을 견뎌온 솥 처럼 블로그에도 그런 롱테일한 기록, 느낌, 생각 들을 담을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일상 이야기도 적고, 잡다한 여러 관심들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쌓였던 기록들이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훈기를 전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있습니다. 그것도 단순간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래가는 것으로요.

트위터 - 특유의 임팩트 함.
명절 때 시골에 갔을 때 또 하나의 모습은 바로 다음 사진입니다.

올 겨울 09년 12월에 마당 한 구석의 화덕을 하나 더 만드셨습니다. 이 솥단지는 걸어놓은 지 한 2개월 정도 지난 것입니다. 만드신 이유는 메주를 쑬때 양이 많아서라고 하십니다.  그렇게 해서 솥단지 3개를 동원해서 메주 130덩어리를 만드셨다고 합니다. 솥이 위의 50년 묵은 솥보다 겉모습에서부터 가벼워보이는 것 같습니다. ^^; 무쇠 솥단지에 비해서 두께도 얇고 무게도 가볍구요. 그러나 이 새로 만든 화덕은 명절 때 음식을 만들때도 굉장히 탁월한 기능을 수행(?)했습니다. 수육, 닭요리, 설거지용 온수 등 필요한 작업을 그때 그때 진행하는 아주 유용하게 쓰였습니다. 

트위터가 갖고 있는 실시간 정보 전파, 정보 습득, 여론 형성, .. 특히나 설날 이후 트위터에서 자주 본 응급 수혈 관련 트윗들 - 문제가 순식간에 알려지고, 또 빠른 시간에 해결되는 것을 보면서 트윗의 특유의 임팩트를 느끼게 됩니다. 

 블로그와 트위터의 공통점이라면...
블로그와 트위터의 공통점이라면.. 그것은 소재가 동일하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50년묵은 솥단지나, 지난 겨울에 만든 솥단지나.. 똑같은 나무 장작이 들어갑니다.

블로그나 트위터나 똑 같은 소재로 글을 기록하게 됩니다. 블로그의 장문의 글이나, 트위터의 140자 글이나.. 이전에 블로그에 사진 하나를 보고 생각들을 정리해서 하나의 글로 발행한 것이 트위터에서도 140자 안에 동일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트위터를 하고 나서 오히려 블로그에 기록할 만한 글 소재들이 넘쳐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글 소재들에 대해서 정말 리스트를 해 놓는 것이 필요할 정도입니다.

마무리는..
명절 이후 트위터 한 쪽에 치우치는 모습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는데요. 그러다보니까 블로그에는 조금 소홀해지는 모습도 관찰하게 됩니다. 다시금 마음에서 균형을 잡아보게 되었습니다. 블로그의 장점과 트위터의 장점을 잘 조합하는 것이 베스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블로그와 트위터를 연동해서 이야기하고자 하시는 것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트위터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부담없이 나눌 수 있고, 블로그에서는 특정 주제에 대해서 더욱 정리된 생각들을 기록해서 서로 보완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으로 활용하면 좋을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블로그와 트위터를 조합해서 2010년에 흥미로운 도전을 해 볼까 합니다. 깜짝 이벤트도 열어보고, 개인사업자들과의 이야기도 트위터에서 방송으로 해보고, 이런 저런 생각들이 떠오르는군요. 대전에서 트위터 하시는 분들에게 뭔가 좋은 일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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