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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TRADE 그린트레이드

같이 일 나간 유학생의 책임감에 감동!

by sketch 2010.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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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한 무역회사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컨테이너가 오는데 도와줄 수 있는지. 원래 몇년 전 부터 관계를 맺고서 정기적으로 컨테이너 하역 및 정리 일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보통은 다른 후배들이 나가는데 이번 경우는 일이 다 겹치는 바람에, 제가 같이 일할 사람을 알아보아야 하는 경우가 되어버렸습니다. 땜빵이라고 하나요.^^;

사람이 없어서 알고지내는 유학생에게 부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일하러 가기로 했던 학생 한명이 감기몸살로 앓아누우면서 한 명이 더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유학생 친구에게 부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그 학생을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컨테이너 하나의 짐을 하역하는데는 7명이서 한 시간 가량의 시간이 걸립니다. 그리고 짐을 정리하고 배송하는 시간이 두시간 정도 걸리게 됩니다.

처음 온 유학생이 그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학원생이었고, 일을 많이 해 본 것 같지 않아서였습니다. 원래 힘이 세더라도 처음 해 보는 일은 잘 못하는 법이죠.

창고로 갈 짐이 이전보다 많이 나온 편이었습니다. 컨테이너 짐을 내린 장소와 사무실과는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거리였기에 짐을 창고로 옮기는 동안 한 명이 짐을 지키고 있어야 했습니다.

처음 온 유학생에게 이곳을 지키고 있으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인원은 창고에 가서 부지런히 짐을 정리해야 합니다.

그런데 짐을 이동시키던 중간에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무실 직원들의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종이박스가 비에 젖어버리면 큰 낭패를 보기 때문입니다.

사무실에서 일단 짐부터 내려놓았습니다. 시간은 한 20분 정도 걸렸습니다. 바로 다시 컨테이너 하역한 장소로 갔습니다. 비가 소나기처럼 쏟아졌습니다.

그런데 장소에 도착한 순간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혼자 남아있던 유학생이 박스를 비가 맞지 않는 곳으로 옮기고 있었던 것입니다. 남은 짐의 2/3 분량을 옮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맞은 편에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짐에는 자신의 쟈켓으로 박스 상단을 덮어놓았습니다.

" 옷 다 비에 젖어서 어떻게 해?" 라는 말을 건넸습니다.

"괜찮아요." 라는 그의 말이 무척 멋있게 들렸습니다.

오히려 탑차로 조금 더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되어서.. 굳이 이렇게 까지 할 필요는 없는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데 하는 생각보다는 그가 물건 박스가 비에 젖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빛나보였습니다.

일은 오후 2시 경에 마치게 되었습니다. 오후 동안 그 학생이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를 곰곰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처음 나간 일인데, 어떤 생각 가운데 그렇게 했을까?를 생각했습니다. 자기 옷이 비에 맞더라도 박스가 젖지 않도록 한 그의 결정이 어떤 것인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학생을 저녁식사 때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는지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학생은 책임감이 느껴졌다고 합니다. 그냥 짐을 비를 맞힐 수 없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오늘 일이 즐거웠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들어봤더니, 학교에서 대학원 공부를 하면서 계속 '형' 이라는 말만 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막내의 위치여서 자기에게는 신선한 경험이었다고 합니다. 일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는데도 밝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것도 좋지만 함께 일을 해 보면 그 사람이 누군지를 안다고 하죠? 그 중국 유학생에게서 그런 좋은 점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굳이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처음 일을 나온 입장에서 큰 문제는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학생은 비가 오는 상황이고 박스가 물에 젖어서 제품까지도 영향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4명이 함께 일해야 할 것을 혼자서 30분 동안 한 것입니다. 그런 모습을 잊지 않고 두고두고 기억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런 좋은 모습, 그런 좋은 태도를 배우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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