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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quare 사람들 OFF-LINE STORY

대전 유천시장 고추기름집을 가다.

by sketch 2010.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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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A/S 관련으로 대전 유천시장의 한 일신기름집을 찾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우산을 든 손이 시려울 정도로 쌀쌀하더군요.

유천시장은 몇년 전에 리모델링을 한 곳입니다.

오늘 비가 와서 그런지 시장은 한산하기만 했습니다.

일신기름집에 도착해서 A/S 업무를 마치고 잠깐 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A/S 차 서울에 몇번 전화를 하는 동안 사장님이 몇가지 질문을 하십니다.
"결혼을 했어요?" "혼자 살어요?" " 고향은?" 등등.

사장님은 자녀가 셋인데요. 고추,기름 집을 하면서 자녀들 교육을 모두 담당하셨다고 합니다. 부부가 서로 맞벌이를 하면서 자녀교육을 담당시키셨다고 하네요. 

요즘은 고추,기름 벌이가 예년 같지는 않다고 하십니다. 부부 내외께서 생활할 만큼 버신다고 하시네요.  그러면서 자녀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셨습니다.

장남이 경기도 쪽에서 일을 한다고 하는데요. 식사는 잘 하는지, 어떻게 지내느지, 늘 생각이 많으시답니다. 일이 바뻐서 그런지 어떨때는 전화를 해도 받지 않을 때도 있다고 하네요. 부모의 마음이 그렇다고 하시는 말씀을 들으면서 부모님에 대한 생각도 새롭게 하게 됩니다.

방 한켠에 라디오 카세트가 눈에 띄었습니다. '골드스타' 라는 상표가 눈에 띄네요. 한 20년은 되었음직한 라디오네요.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고추기름집을 찾는 손님은 많은 경우 나이드신 분들이라고 합니다. 대부분 현금으로 계산을 한다고 하시네요.
그래도 최근에는 구청이나 봉사단체에서 대량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간혹 있어서 카드를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하십니다.

고추가루와 기름에 대한 가격을 문의했습니다.
참기름 : 16,000원  들기름 : 9,000원 고추가루 한근 상품:10,000원 일반 8,000원 이라고 합니다. 고추의 경우 전북의 고향 등지에서 직접 구입해 오시는 것이라고 합니다.

고추가루 빻는데는 기본이 1000원 부터이고, 10근을 빻을 경우 한근에 500원씩 해서 5000원이라고 합니다.

수도권 지역 보다는 저렴한 가격이라고 하십니다.


사람들이 시장을 많이 찾는지에 대해서 여쭤보게 되었습니다. 리모델링을 새롭게 했고 길 맞은 편에는 현대아파트를 비롯한 아파트 단지들이 위치해 있습니다.

사장님의 대답은 " 사람들 많이 안와요. 언젠가부터인가 확 줄었어요." 사람들의 생활패턴, 소비패턴이 바껴서일까요? 나름대로 시에서 전통시장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시장을 찾는 것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의문입니다.

예전에 트위터를 통해서 만났던 분이 " 요즘 아이들에게 시장 하면 그 개념을 잘 몰라요." 라고 이야기 하셨던게 떠올랐습니다. 시장이라는 개념보다는 마트가 더 친숙하게 다가오는 세대의 모습. 오랫동안 한 곳에서 장사를 해 오신 분들에게 있어 세월의 흐름은 이런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통시장에 대한 관심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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