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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관심

이웃집 대추를 마음대로 따 놓고 도둑질이 아니라는 아저씨

by sketch 2010.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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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한 주택가 골목을 지나다가 몇일 전에 있었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휴일 저녁시간, 하루 일정을 마치고 운동 준비하러 집에 가던 길이었습니다.

집 근처에 왔을 때  한 주택 담에서 한 아저씨와 자녀인듯한 두 아이가 대추를 따고 있었습니다. 그 집은 외국인들이 사는 집입니다. 휴일이라 그 시간에는 아무도 없는 듯 했습니다. 지나치면서 보니, 아저씨는 이미 한 주먹 가득 대추를 쥐고 있었고, 아이들 두명은 담장 위에 올라가서 나무 위의 대추를 따고 있었습니다. 그냥 지나치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서 아저씨에게 물었습니다.

" 이 집에 사시는 분이랑 아세요?"

한 번 물어보았던 것에 아저씨의 답변이 이어집니다.

"요즘에 이런 것 못하면 세상 야박해서 어떻게 살아요? 나 이 집 사람 잘 알아요. 바로 근처에 살아요. 왜요?"

" 아니. 이렇게 하시는 거.. 당연히 이상하게 생각되죠."

"아니. 이게 뭐 도둑질도 아니고.. 몇개 따 먹는 거 뭐.."

이렇게 말할 때 그 아저씨의 자녀는 나무가지 한개를 꺾어서 아저씨한테 보여주었습니다.
 
아저씨는 말합니다.

"야.. 나뭇가지 꺽으면 어떡해."

 한 두개 따 먹는 수준도 아니라 키 높이에 있는 대추는 전부 땄고, 자녀들이 담장위에 올라가서 키에 닿는 것은 모두 딴 게 도둑질이 아니라고 하시네요.

대추 열매 위치 표시가 확 납니다


아무리 서로 잘 안다고 해도 그런 식으로 대추를 따는 것은 그 집 주인이 외국인이 아니고 한국인이라도 불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내심 불쾌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생각될 때는 마치 ' 이 집 사람은 외국인이니까, 대추 좀 따도 괜찮아.' 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사진이라도 찍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폰 배터리가 방전된 상황이라 아쉬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집 주인과 잘 아는 사이라고 당당히 말하니, 그 다지 할 말이 없어서 바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내심 불쾌한 생각이 들어서
바로 운동하러 갈 시간이었기에 집에가서 옷 갈아입고 바로 다시 그 집 앞으로 갔는데 이미 아저씨와 아이들을 사라진 상황이었습니다.

아저씨와 아이들이 있었던 그 자리만 눈에 확 띄게 대추가 없었습니다.

두 자녀들이 보는 앞에서 "이게 뭐 도둑질도 아니고.." 라고 당당히 말하는 아저씨. 제가 볼 때는 한 두개 따는 게 아니고, 아예 전부 털려고 작정을 한 것 같아보였습니다.

외국인에게도 실례가 되는 것이고, 그 자녀들에게도 잘못된 교육의 본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처음 대면했을 때, 그런 이야기를 당당히 했어야 했는데 하면서.. 내심 마음에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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