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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quare 사람들 OFF-LINE STORY

전통시장은 희망을 노래한다.

by sketch 2011.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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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학회 이덕훈 교수 인터뷰
 


중리전통시장 방문에 앞서 이덕훈 교수 (재래시장 학회 회장, 한남대 경영학과 교수)와의 인터뷰 약속을 잡았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전통시장에 관련된 기사들이 눈에 띄게 늘은 상황에서 시장 쪽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싶었다.

 이덕훈 교수를 만나기로 한 날은 아침부터 굵은 빗줄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덕훈 교수는 전날 목요일 저녁 문창전통시장에서 상인대학 졸업식 행사를 다녀온 상황이었다.

재래시장 학회 회장 이덕훈 교수 -이덕훈 교수는 전통시장의 현장을 직접 다니면서 전통시장이 발전해야 할 방향을 고민해 왔다.

 


-전날 저녁에 상인대학 졸업식 행사 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을 것 같다.

 문창시장에서는 79명의 상인들이 신청했는데, 71명이 당당히 졸업을 하게 되었다. 지난 6월 23일부터 8월 23일까지  매주 화·목요일 오후 7시부터 1시간씩 총 40시간으로 진행되었다. 저녁 7시에 열린 졸업식에서 상인들 가운데는 50,60세 된 상인들도 있었다. 손자, 손녀들이 꽃다발을 준비해서 축하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이 되었다. 또한 졸업한 상인들이 처음에는 장사를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어려움도 제기하긴 했으나 강의 내용이 알차고, 점포 운영에 대해서 큰 도움을 얻게 되어 마음을 여는 기회가 되었다고 한다.

  졸업 소감을 발표하는 상인들에게서 약 3개월 동안 성실하게 수업과정을 이수하고 당당히 졸업한 것에 대한 뿌듯함도 느껴졌다. 2달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성실하게 수업에 임해 준 상인들에게서 감동을 느꼈다. 졸업식이 마친 후 상인들과 시장 운영에 대한 여러 이야기와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간 가늘 줄을 몰랐다.

-상인대학에 대해 소개해 달라.

 상인대학은 전통시장의 환경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시장의 서비스를 개선하고 상인들의 고객을 대하는 서비스를 향상시키고자 계획한 프로젝트이다.

 일주일에 두번. 화 , 목  저녁 7시에 한 시간씩 강의를 진행한다. 강의는 15명의 강사들을 통해 이루어지며 고객관리, 서비스, 경영 마인드 등 다양한 내용의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20시간 중 3번 결석을 하면 이수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

 

-전통시장이 살아나려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시는가?

 전통시장이 살아나려면 무엇보다 상인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상인들의 마인드가 바뀌고, 고객을 대하는 서비스가 달라져야 한다. 상인대학이 그런 취지에서 실시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전통시장 환경이 바껴야 한다. 기존의 전통시장의 경우 통로가 좁고 위생적인 못한 모습들로 인해 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불편함을 겪었다. 또한 화재가 날 경우에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해 큰 손실을 입는 경우도 많았다.  아케이드 공사를 통해서 비가 오더라도 손님이 불편함 없이 쇼핑할 수 있도록 하고, 통로를 넓게 개선하여 불편함이 없도록 한 것이 상인들에게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감도 있었지만 점차 긍정적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넓어진 통로는 화재와 같은 위급상황시에도 소방차가 신속히 진입을 할 수 있어 안전성을 높이게 된 것이다. 또한 각 점포의 매장의 모습이 바뀌는 등의 환경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젊은 층도 편안하게 시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중리전통시장 중리전통시장의 경우 아케이드 공사, 소방도로 확보로 넓어진 통로, 60개의 쇼핑카트, 100여대의 주차장 시설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고객 편의상담센터, 택배물류센터, 주차장 추가확보를 할 예정이다.


전통시장이 살아나려면 상인, 시장 환경, 정부의 역할의 균형이 어우러져야 한다.

  또한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본다. 전통시장과 관련지어서 가장 이슈로 떠오르는 것이 대형마트,SSM문제이다. 우리나라에 SSM이 각처에 들어서면서 전국의 전통시장 상인 가운데 20~30만명이 사업을 접었다. 전통시장이 SSM에 대해 충분히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SSM이 들어서다보니 시장 상인들의 숨이 턱 막힌 것이다. 지금도 시장에 가보면 군데 군데 폐업한 점포가 눈에 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형마트의 경우 24시간 영업을 하고. 전통시장은 저녁 7시 정도 되면 문을 닫는다.. 그러나 외국의 경우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중소기업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정책을 법으로 정하고 있다. 외국에서는 대형마트의 입점 규제및 영업시간을 조절하고 있다. 약자, 서민 보호정책인 것이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는 평일 6-7시에는 폐점을 하도록 하고 있으며 재래시장은 밤 10시 까지 영업을 할 수 있는 나라도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거꾸로 된 상황이다.  더구나 우리나라에 있는 대형마트의 주인이 외국계인 경우가 많은 상황에서 부가 해외로 유출되는 것도 안타까운 현상이다. 정부의 경제정책이 약자, 서민 보호 차원에서 실질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일괄적인 규제가 이루어지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이다. 정부의 일괄적인 규제가 있다고 해서 전통시장이 살아나는 것이 아닌 것이다. 전통시장의 상인들도 서비스 향상과 고객을 대하는 마인드가 달라져야 하는 것이다. 대형마트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요건 들에 대해서 상인들도 배워야 하는 것이다.   

  -전통시장의 장래를 어떻게 보시는가?

 6,7년 전에는 전통시장의 분위기가 굉장히 비관적이었다. SSM의 진출에 대해서 마치 초상집 분위기와 같았다.  그러나 지금은 희망을 보게 된다.

 대전 전통시장 상인의 평균연령은 54.7세이다. 그런데 시장에 가보면 젊은 사람들이 점포를 운영하는 모습을 종종 발견한다. 이것은 젊은 사람들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심감으로 보고 있다. 이는 상인들의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고객을 대하는 마인드와 서비스도 젊은 사람들이 시장을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경쟁력이라 생각한다.

 각 전통시장의 상인들도 자기 이익만 챙기는 것이 아니라 상인회를 구성해서 시장의 편의시설을 개선하고 있고, 손님을 대하는 서비스를 높여가고 있다.

 상인대학을 졸업한 상인들의 모습에서도 희망을 본다. 상인대학을 졸업한 상인들은 지금까지의 점포 운영방식에서 생각을 바꾸고, 환경을 바꾸고, 서비스를 바꾸기 때문이다. 상인들의 변화된 모습에서 시장내의 다른 상인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금은 전통시장의 장래가 충분히 낙관적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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