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피해....시골 집.... 그리고 예비군.
내일부터 예비군 들어갑니다. 예전에 군 생활했던 곳으로 다시 들어가게 됩니다. 그렇게 전역해서 빨리 떠나고 싶어했던 곳인데 막상 다시 가려니까 옛생각이 떠오르며 조금은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준비를 하던 중 아침부터 내린 비 때문에 시골에 계신 부모님이 걱정이 되어 전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태풍 나리로 인해 하천이 범람해서 신작로가 잠기고 그 위에 논까지 물이 넘쳤다고 합니다.
벼가 안 쓰러지게 묶는 작업을 비 맞으면서 하루종일 하셨습니다.
어머니가 일하다가 몸이 아프셔서 집에 들어오셨다고 합니다.
저녁 10시 기사 보다가 전남쪽에 대한 피해 소식이 나서 집에 다시 한번 전화를 했습니다.비가 어느 정도 그친 상태라고 해서 다소 안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혼자 일하시느라 다 묶지도 못한채 집에 들어오셨다고 합니다.
고추는 이제 다 곯아서 떨어져 버렸다고 합니다. 계속 내린 비로 고추수확은 더이상 기대할 수 없다고 합니다.
400m 정도가 더 온다는 소식에 걱정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부모님 걱정이 앞섭니다. 몸이 아프신데도 일을 해야 하니...
마지막에 어머니께서 '예비군 훈련 조심히 잘 갖다 와라' 하는 말씀으로 오히려 격려를 해 주셨습니다.
마음 한편에서 예비군 말고 집에 가서 도와드렸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화 줘서 고맙다..' 라는 말씀으로 전화를 끊으신 어머니.
마음 한편이 왠지 무거워집니다.
***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적었습니다.
멀리 떨어진 상황에서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각 지에서 피해를 입으신 분들을 생각할 때 더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무거워지는 마음에 동영상 하나 띄웁니다.
조금이라도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