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자율형사립고에 지원자 0 명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자율형으로 전환했는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자율형고등학교로 전환하면 일반고보다 등록금이3배정도 비싸다. 또한 사립학교에서는 자율형고등학교로 전환했다고 해서 기존의 교사를 전면교체할 수도 없다. 한계가 있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비싼 등록금을 내고 학교에 들어온 만큼 능력있는 새로운 교사가 와 주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학부모들은 같은 교사가 가르치는데 학교에 수식어 하나가 추가되었다고 해서 얼마나 바뀌겠는가?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이 인식을 어떻게 바꾸어 줄 것인가? 하는 것이 학교장들의 고민거리이다. 학교장의 강한 교육의지와 부지런한 소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 도시 사립고의 경우는 그래도 방과후 학교 등의 프로그램에서 자유롭게 외부강사를 영입했다. 외부강사를 영입하면서 학생들의 실력이 향상되는 효과를 거두어서 두번째 학기에서는 기존의 교사보다도 더 인정을 받게 되었다. 이에 기존 교사들은 자극을 받게 되었고, 좀더 열심히 해야 만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학부모들이 학교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민감하게 캐치해야 하며, 때로는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도, 분명한 기준이 있어 무리한 요구는 설득과 타협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자율형학교로 배정받은 학교 입장에서 지원자 미달 사태는 심각한 상황이다. 학교의 딜레마가 또한 여기에서 생긴다. 성적 우수자로 상한선을 두자니 대규모 미달사태가 걱정이고, 성적제한을 완화하자니 학교 전체의 성적과 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이미지가 실추되는 것이 문제다. 한번 이미지가 실추되면.. 그것은 최소한 3년은 가게 된다.
2011학년도에 자율형공립고로 전환했던 학교는 성적제한을 비교적 낮게 잡고 신입생을 선발하다 보니 1년 동안 지역 주민들의 부정적 인식에 자율형공립고라는 말이 무색해지기도 했다.
그러기에 교육청 관계자는 '자율형' 이라는 말이 붙었다고 해서 학교의 성공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학교장과 교직원이 함께 고민하고, 학부모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서 신뢰를 이끌어낼 때, 명문고로서의 도약이 가능한 것이다.
자율형 사립고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대전의 자율형 사립고의 경우 그래도 선방을 하고 있다고 본다.
일반 전형은 정원을 채우는 데 큰 어려움은 없지만. 약 20%에 달하는 사회배려대상자에 대한 지원이 교과부와 교육청, 지자체의 지원범위가 달라지면서, 오히려 일반고보다도 꺼리게 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자울형사립고 입시관련 담담자들은 "자율형사립고 신입생 모집과 관련해서는 이제 발로 뛰는 모집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사회적배려대상자에 대한 지원이 실제적인 경제적 지원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대전에서 자율형학교를 1년 운영하면서 기숙사 신축, 새 교사완성, 외부강사 초빙등 다양한 영역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2012학년도에서 3학교가 추가로 자율형공립고로 전환하게 된다.
대전에만 8개의 자율형 고등학교가 있는 상황에서 어떤 교육을 해 나갈지, 어떤 열매를 맺을지는 각 학교장과 교직원들에게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