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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quare 사람들 OFF-LINE STORY

한 사진관에서 들은 이야기.

by sketch 2008.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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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학 근처의 사진관 사장님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2월에는 명절이 있고 날씨도 추워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매출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대학교 주변은 방학 때 2달 동안은 손님이 확 줄기 때문에 매출이 급감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대학 주변의 식당들은 방학 때 문을 닫는 곳이 많이 생깁니다. 대학 한 쪽 통로만 해도 폐업한 곳이 3군데, 새롭게 오픈을 준비하는 곳 2군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관을 운영하시는 사장님은 8개월 전에 사진관을 시작하셨습니다. 매장 규모는 PC작업을 할 수 있는 데스크와 증명 사진 찍는 스튜디오. 일반 동네의 사진관 규모입니다.

요즘 사람들의 추세가 대형 스튜디오를 선호하고 있다고 합니다. 웨딩, 베이비 관련 대형 스튜디오에서는 잘 갖춰진 스튜디오, 음향, 조명 장비, 소품들을 모두 갖추고 있고 결혼, 베이비 관련 패키지 상품을 내 놓기 때문에 큰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동네 사진관은 갈 수록 수익이 감소하는 상황입니다.

저녁시간에 이 사진관에 오는 손님의 유형은
'필름 스캔, 증명사진, 여권사진 찰영, 사진 인화' 등의 일로 찾았습니다.

일반 증명사진의 경우 디지탈 카메라의 보급으로 인해 수요가 많이 감소했다고 합니다. 대부분 디카로 찍어서 조금 수정해서 인터넷으로 접수하는 경우가 늘어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그 사장님은 새로운 수익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었습니다. 팬시, 실사출력, 현수막, 홈페이지, 싸이... 이것 저것 생각을 많이 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추진하기로 한 것은 새학기 시작에 앞서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한 지역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넓혀야 겠다는 생각을 하신다고 합니다. 같은 지역에 친구가 홈페이지 관련 일을 하고 있어서 소개를 해 주게 되었습니다.

마침 저녁 시간이었는데 식사를 서로 안한 상황이었습니다. 사장님은 혼자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랜만에 즐겁게 식사할 수 있겠다고 하시면서 식사주문을 하셨습니다.
비빔밥을 먹으려는 순간에 기숙사에 붙일 사진이 필요하다며 한 학생이 들어와서 사진촬영하느라 식사가 조금 늦어졌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나중에 더 확장할 거라는 계획을 웃으면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답하며 매장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1월, 2월 명절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매출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꾸준히 매출이 생기면 좋지만 수익의 차이가 그 폭이 크면 클 수록 느끼는 불안감도 더욱 커지나 봅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환경 탓을 하지 않고 계속해서 생각하는 사장님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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