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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부모님께 먼저 전화를 드리는 편인데 오늘 점심 때 아버지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어머니가 전화를 많이 하시는 편인데 아버지가 직접 전화를 하셔서 뜻 밖이었습니다.
"예. 아들입니다."
"잘 지내냐?"
"예 잘 지내고 있습니다."
"별일 없고?"
"예^^"
"일은 잘 하고 있고? "
" 예 잘 되고 있습니다. 조금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요. "
"네가 어제 밤 꿈에 나와서 전화 해 봤다."
"예? 아~ 예."
"지난 주에 못자리 준비했다."
" 예. 어머니에게 들었어요."
아버지는 잘 지내고 있다는 말에 안심을 하신 듯 최근 근황을 이야기 하셨습니다.
이야기를 마친 후,
" 몸 조심하고 잘 지내거라."
잘 지내고 있다는 말에 아버지는 안심하시면서 전화를 끊으셨습니다.
사실 뭔가를 더 이야기 하고 싶었지만 아버지는 청력이 약해지셔서 전화상의 이야기를 완전히 듣지는 못하십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전화 통화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꿈에 나타났다니?
최근에 몇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생겨서 머리가 조금 복잡하긴 했습니다. 이 일이 어쩌면 앞으로 장래 가운데 큰 전환점이 될 수 도 있는지라 여러가지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부모님께 말씀드리지는 않았는데 꿈을 통해서 보여준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사실 아버지의 전화를 받고 나서 마음 한편에서 격려가 되었습니다. 명확하게 뭐가 결정되거나 드러난 것은 없지만 아버지의 한 통의 전화로 뭔가 새로운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가족이 소중한가 봅니다.
아버님 생신이 가까워지는데 더 자주 전화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났습니다. 다른 측면에서는 오늘 하루 평소보다 조금 더 주의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부모님이 걱정하시지 않게 자신을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50 중반 가까이 되시는 분에게서 자녀와의 관계 가운데 생각드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자녀와 20년 이상 함께 하면서도 관계를 맺어가는 것은 참으로 많은 수고와 인내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각 가정마다 사람마다 부모마다 그 모습은 다 다르지만 자녀에게 사랑을 베풀어줍니다. 그 형태는 다 다릅니다. 어쩌면 벽이 형성되고 있다고 할 찌라도 부모님의 마음 가운데는 자녀를 향한 사랑이 존재합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런 부모의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미리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 수도 있었던 것들을 지금에서야 하나씩 하나씩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 과정들이 결국은 자신을 또 다른 누군가의 아버지로 준비시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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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Waller - Still Calls Me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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