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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TCH/일상,단상

막힌 한쪽 방향과 탁 트인 그 외의 모든 방향

by sketch 2008.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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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버스 정거장 빌딩 앞을 지나다가 눈길을 끄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벌이었습니다. 날아가다가 빌딩 앞에 만들어놓은 투명 창으로 만들어진 방음벽에 막혀서 고생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계속 날개짓을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지만 보이지 않는 방음벽창에 막혀 위아래로 날아다닐 뿐이었습니다. 결국 지쳐서 날개짓을 멈추고 말았습니다.
잠깐의 휴식으로 힘을 얻은 듯 다시 날개짓을 해보지만 여전히 똑같은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힘이 빠져 아래 칸으로 추락합니다. 거기서도 다시 날아보지만 한동안
한동안 바라보고 있다가 날아가기 전까지 동영상에 담게 되었습니다.

**디카의 줌 기능에 한계가 있어서 그런지 벌이 아주 작게 보입니다.방음벽 창 모서리 부분에 벌이 보입니다.




주위에서 볼수 있는 이런 모습은 뭔가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벌을 보면서 막혀 있는 한 쪽 방향으로만 계속 가려하는 습성을 보았습니다.

여러가지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저 벌처럼 막혀있는 길인지도 알지 못한 채 계속 나아가려고 하는 모습이 많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실 조금만 방향을 틀면 자유롭게 날아갈 수 있는 길이 참으로 많은데도 자기 힘이 빠져서 추락하기까지 애쓰는 모습이었습니다.  

생각의 유연성이라고 할까요.
 
가끔 어떤 문제에 대해서 혼자서 뭔가를 해보려고 무던히 노력할 때가 있습니다. 수없이 노력하지만 달라지지 않는 상황에서 답답해하고 감정적으로도 어려움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가 누군가의 조언, 도움을 받아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그 문제를 해결할 때가 있습니다. 사실 그 벽은 그대로 있지만 그 벽에 더이상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내가 뭐하려고 그렇게 힘을 뺏지.' 하면서 웃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주위의 그런 조언이나 도움을 무시한 채 계속해서 고집을 부리게 될 때, 결국 힘이빠져 추락하는 벌처럼 자포자기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런 도움들이 아니더라도 생각 가운데서 자신의 좁은 시야에서 계속 갇혀 산다면 결국은 힘이 빠지는 법입니다.

한쪽, 그 한 쪽 방향중에도 당장 내 눈앞이 막혀있지만 조금만 방향을 틀면 얼마든지 탁트인 공간이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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