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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TCH/일상,단상

산행을 하는 이유..

by sketch 2008.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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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전 둘레의 산을 다녀왔습니다. 식장산에서부터 만인산까지 의 길이었습니다. 출발지부터 도착지점까지의 산행 시간은 총 11시간이 걸렸습니다. 60여개의 봉우리를 넘게 됩니다. 중간에 구름이 껴 비를 뿌리기도 했습니다. 신발이 약간 딱딱해서 그런지 나무뿌리, 돌을 잘못 밟아 발을 살짝 삐기도 했답니다. 산에 갈때는 발에 딱 맞는 등산화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60여 봉우리를 넘으면서 산행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을 해봅니다.

팀을 이루어서 산행하는 가운데 발이 삐기도 하고 짐이 있기도 해서 뒤에서 2번째로 걷게 되었습니다. 뒤에서 따르다보니 점차 선두와 거리가 멀어지게 되고, 중간에는 길을 잘못 들 뻔한 적도 있었습니다. 한가지 재미있는게 선두에 가는 사람은 먼저가서 여유를 가지고 쉬게 되고, 저 같은 경우는 일행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산행을 하느라 부담이 느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빨리 지치게 되었습니다.

경사가 급한 봉우리를 오를 때는 그야말로 자신과의 싸움이었습니다. 눈 앞의 길만 봐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중간에 한번 멈추게 되었을 때 다시 오르려면 더 많은 힘이 필요했습니다. 내리막에서는 오히려 무릎에 더 힘이 들어갔습니다. 일행중 몇명은 내리막길에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처음 출발할 때는 서로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지만 4시간 이상 산행을 하는 상황에서 누군가를 격려하고 웃을 수 있는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넘어지거나 발목을 다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발자국 하나하나에 집중하다보니 주위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팀의 누군가는 계속해서 사람들을 돌아보고 돕고 이끌어주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와 같이 성숙한 사람, 용량이 자란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런 힘을 키워야 함을 생각했습니다.

정말 어렵다고 생각한 순간들을 넘겼을 때, 한번의 봉우리를 넘고 평지를 걷게 되었을 때, 다음 봉우리를 넘을 수 있는 힘이 다시 생기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다시금 그 봉우리를 넘을 수 있었고 마지막에 다 와서는 다리에 쥐가 나려고 하는 후배를 도울 수 있었습니다.

한 선배님은 60봉우리를 60살의 인생으로 생각을 하셨다고 합니다. 어려운 순간이 다가 올 때 함께 할 수 있는 돝반자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격려가 되는 것인지, 그리고 그 어려움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 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적어도 삶에서 어떤 어려움이 왔을 때 산행하면서 어려웠던 순간들, 자신을 이겼던 순간들을 생각하면서 그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So Long self
: 재미있는 뮤직비디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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