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발걸음은 굉장히 빠른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가끔 저와 걸음속도가 다른 친구들과 함께 할 경우에는 어색한 상황이 생기곤 합니다. 함께 약속장소로 걸어갈 때 어색한 상황이 생깁니다. 저는 늦지 않게 가려고 빠른 걸음으로 가는데 상대방은 그런 것을 생각하는지 마는지 제가 생각할 때 정말 느린 걸음으로 걷습니다. 빨리 가야한다고 재촉하기는 하지만 그 때 뿐이고.. 또 느리게 걷는 모습을 보면서 속으로 답답해하곤 합니다.
왜 이렇게 빠른 걸음을 갖게 되었나 생각할 때.. 다니던 학교가 가까워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모두 같은 동네에 있었습니다. 집에서 빠른 걸음으로 가면 10분, 여유있게 가도 15분 거리에 학교가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가까이 있다고 생각하다 보니 아침에 시간의 여유를 누립니다. 그러나 막상 집을 나서서 학교까지 갈때는 빠른 걸음으로 걷게 됩니다.
한가지 느낀 것은 학교나 직장이 가까울 수록 오히려 게으르기 쉽다는 것입니다. ^^;;
관계는 서로 다른 것의 연결^^a
최근에는 한가지 변화가 주기로 했습니다. 발걸음이 느린 친구와 같이 다니는 시간이 많다보니, 언제부터인가 '빨리가자' 라는 말을 하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 나도 속도를 맞춰서 걸어봐야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발걸음을 맞추려고 일부러 느리게 걷게 되었습니다.
같이 느리게 걸으면서 그냥 걷기만 하는 게 뭔가 이상해서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이말 저말 걸어보는데 반응은 또 생각 밖입니다. 적극적으로 대화가 나눠지지 않았습니다. 알고보니 이 친구는 걸으면서 다른 사람과 대화하기보다는 혼자서 생각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경우도 서로 어색한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 것이겠지요. 누가 틀린 것은 아니니까요.
그런데 느리게 걷고 있는 저 자신의 모습을 볼 때 역시나 어색한 느낌을 갖게 됩니다. 혼자 걸을 때는 다시 빠른 걸음으로 걷게 됩니다. 누구는 그게 살 안 찌는 이유라고 하더군요.. ~~
사람마다 사는 스타일은 달라도 서로에 대해서 이해하고 닮아가려는 노력은 그 자체로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