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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TCH/일상,단상

귀영하는 후배를 보며 아버지가 떠오르다.

by sketch 2008.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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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서 휴가나왔던 얼굴 보러 온 후배가 오늘 복귀하는 날이었습니다.

집에 돌아가느라 아침 일찍 버스를 타게 되어 15분 정도 함께 걷게 되었습니다.

그 후배는 우연인지는 몰라도 제가 근무했던 곳과 같은 부대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 후배에게서 군대 이야기를 들으면 예전에 군생활 했던 기억이 떠오르곤 합니다.

은행에 다녀오느라 차 시간이 촉박해서 빠른 걸음으로 터미널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한달 전에 상병을 달아서 그런지 이번 휴가 때는 전공 관련 서적들을 많이 갖고 가는 듯 했습니다. 양손에 가방을 들고 있어서 하나를 들어줬습니다. 비록 가벼운 가방이었지만요.

시간이 빠르다는 이야기 그런 종류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다가 터미널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차는 이미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었고 후배는 표를 끊고 바로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후배가 의자에 앉기전에 서로 손 인사를 했습니다.그리고 잠시 후 버스가 출발했습니다. 후진해서 차를 뺀 이후 90도 틀어서 나가는 버스안의 후배를 잠깐 볼 수 있었습니다.

후배를 보내면서 잠시 예전에 아버지 생각이 났습니다. 군 휴가기간 동안 두번 정도 아버지가 터미널까지 배웅해 주신 적이 있습니다. 많은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지만 버스가 방향을 바꿔 출발 할 때까지 플랫폼에서 서 있으시면서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 흔들어주며 인사해주시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누군가를 다시 보내야하는 그 상황, 후배를 보내는 데도 그런 느낌이 들었는데 자녀를 다시 군에 보내는 그 때 아버지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다시 헤어진다는 아쉬움?, 안전하게 생활하기를 바라는 마음?, 그리고 무엇보다 집에서부터 함께 걸어왔던 그 길을 혼자서 되돌아가야 한다는 허전함? 그런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군 기간동안 부모님은 대전에 있으셔서 나올 때마다 반갑게 맞아주셨는데, 이제는 시골로 내려가셔서 그 때와 비슷한 상황이란 생각이 듭니다.   

돌아가면서 부모님에게 전화를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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