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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TCH/일상,단상

빈소에서 들었던 생각

by sketch 2009.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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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선배님 아버님 장례식장에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5시간 정도 장례식장에서 머물면서 도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시골에서 장례를 치를 때는 일손이 많이 필요해서 바빴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5시간 동안 있으면서 여러 분들이 빈소를 찾아주셨습니다. 빈소에 있으면서 있었던 일을 적어봅니다.

1. 위로
방문 한 분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한 친척 분께서 홀로 되신 어머니를 안으시고 흐느끼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도 함께 한 동안 우셨습니다. 주변에서 '이제 그만 울어요.' 할 때까지 오랫동안 그렇게 울고 계셨습니다.
사실 장례식장에 갈 때마다 무슨 말로 위로해야 할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친척분의 모습을 보면서 그렇게 함께 울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이 다른 어떤 말보다도 더 깊은 위로가 될 것입니다. 

2. 뜻밖의 만남
방문하신 분 중에 전혀 생각지 못했던 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8년 전 군대가기 전에 학교에서 알게 되었던 분입니다. 군대 간 이후 만나뵐 기회가 없었는데, 장례식장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분도 놀랐고 저도 놀랐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여수에 있다가 작년에 서울로 올라가셨다고 합니다. 선배님의 누님과 친분이 있어서 서울에서 내려왔다고 합니다. 대전만 좁은 줄 알았는데 한국도 좁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3. 조문객
조문객들 중에는 여러 유형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직장 동료, 동호회 회원, 친척, 후배, 교회 분들..
다양한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 분들이 식사하면서 상주와 함께 이야기하고 위로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살아가면서 누구와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가? 하는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합니다. 나에 대해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은 누가 있을까요? 누군가에게 나 자신이 어떤 의미로 다가가는지를 돌아보게 됩니다.  

4. 선배님의 감사표현
저녁 9시가 다 되어서 집에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선배님은 "와 줘서 고마워. 든든했어." 라는 말을 건네셨습니다. 얼굴에 고마워하는 표정을 지으셨습니다. 선배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사실 어떤 적당한 말이 잘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그 선배님이 마음에 위로를 받고 속히 새 힘을 얻기를 소망해봅니다.


** 새해 시작하면서 다른 해와는 다르게 시작하게 됩니다. 어제의 글에서처럼 시작할 때와 끝날 때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살아야 함을 떠올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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