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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Daejeon

책 구입하고 나니 집에 갈 차비가 없어요

by sketch 2009.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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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하고 나서 첫 주가 지나고 있습니다. 캠퍼스에 약 3000명의 신입생들이 들어왔습니다.

주초에 비가 한 번 오더니 주말에도 비가 오는 날씨입니다.

대학에 들어온 신입생들은 첫 시간 수업을 들은 이후 필요한 책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그래서 학기초에 대학서점은 항상 붐비게 됩니다.

한 학기 공부하는 데 있어 필요한 책은 5~6권 정도입니다.

학기초가 되면서 우연한 기회를 통해서 한 신입생을 알게 되었습니다. 타지에서 온 학생이라 도서관이나, 대학 건물 위치 등 몇가지를 알려주게 되었습니다. 같이 점심을 먹기도 한 학생입니다.





어제 저녁에 길을 가다가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 형, 집에 갈 돈이 없어요."

"응? 왜? 지갑 잃어버렸니?"

" 아니요, 책 사고 나니까 돈이 다 떨어졌어요."

"응? 책 값이 얼만데?"

"오늘 두권 샀는데 6만원이 넘게 들었어요."

학생이 가지고 있던 책을 살펴보았습니다.

회계학 개론이라는 책이었는데 상당히 두꺼운 책이었습니다.
한 권의 가격이 자그마치 49,000원 이었습니다. 다른 책까지 합치면 모두 10만원 정도는 들어갈 것 같습니다.

학생은 이번 주말에 집에 갈 차비를 어떻게 해결하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마 부모님이 한 주 동안 생활하는데 필요한 돈을 충분히 주고 가셨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책 값이 학생들에게 있어 상당한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런지 한 단과대학 정문 앞에는 눈길을 끄는 현수막을 걸어놓았습니다.

후배에게 3권 이상 책을 물려주자는 캠페인입니다. 그렇게 한 학우에게는 사물함을 주겠다고 합니다.

상당히 좋은 캠페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정된 책은 사용하는데 문제가 있겠지만.. 매 강의 때마다 사용하는 똑같은 책이라면 후배에게 물려주면서 경제적인 부담을 줄이는 데 큰 효과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후배는 부모님에게 한번 더 돈을 부쳐달라고 할 것 같습니다. 학기초에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것 같아 부모님에게 죄송해하는 모습입니다.

*덧) 한가지 추가로 알게 된 사실인데 통장과 카드를 집에 놓고 왔다고 하네요. ^^; 친구한테 빌려서 집에 갔습니다. 올 때는 통장도 챙겨온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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