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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TCH/일상,단상

가까운 사람에 대한 안타까움.

by sketch 2009.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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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떠오르는 생각을 적어봅니다.

가깝게 알고 지내는 누군가가 있다.

너무나 밀접한 관계이다.

그러나 삶의 잘못된 선택으로 수년 동안 모든 사람으로부터 외면받았다.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여러 어려운 결과를 맞고 있다.

그리고 그 영향은 나에게도 미치고 있다.

그런 피해가 나에게는 없었으면 했다.

그러나 현실은 현실이다.

잃은 것이 많을까? 얻은 것이 많을까?

오히려 그런 피해를 통해서 그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다른 한 사람으로부터 그 누군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야기 하시는 게 신뢰가 가지 않더라구요."

어쩌겠는가? 그런 이야기를 그에게서 들으면서 마음 한 구석에 씁슬함이 느껴졌다.

누가 보더라도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일 수 있다.

내 자신의 마음 속에서도 거기에 동의를 하고 있다.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그러나 그를 대하는 나의 말은 차마 그들처럼 대할 수 가 없다. 그렇게 냉정하게 대할 수가 없다.

아마 그는 나에게도 그런 서운함과 배신감을 갖고 있을지 모르겠다.

지금은 그렇게 관계를 맺어왔던 것에 후회하게 된다.

그도 내심 무척 어려워하고 있을 것이다.

나라도 그를 이해하지 않는다면, 그를 품으려고 하지 않는다면 누가 그를 이해할까?

내가 아닐지라도 그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나 자신이 그를 외면한다면 주위 사람들과 다를 것이 무엇인가?

'나에게 잘못한 사람에 대한 사랑'

성서에서 자신의 오른빰을 친 사람에게는 왼뺨도 돌려대라고 했던가?

쉽게쉽게 지나쳤던 그 글귀가 지금처럼 마음 속에서 움직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를 도와줄 수 있는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없는 나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마음이라도 그를 도와줄 수 있지 않은가? 그가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도록 응원할 수 있지 않은가?
과거야 어찌되었든 모든 것을 다 훌훌 털어버릴 수 있어야 하지 않는가?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마음 속에서 진정으로 그렇게 하기까지는 아직도 길이 먼 것 같다.

'나에게 잘못한 사람에 대한 사랑' 이 주제로 몇몇 사례와 경험을 정리하면서 나 자신에게 잘못한 사람에게까지 품어줄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그런데 그렇게 혼자서 공부했던 그 내용들이 마음을 찌르고 있다.

어쩌면 그동안 받은 고통과 어려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두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 이야기의 결말은 어떻게 마무리 될까?

**지극히 사적이고 주관적인 글입니다. 글 적으면서 한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가시로 둘러쌓인 선인장에도 꽃은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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