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신관에서 식사하다 보면 가끔 거래하는 택배기사님을 만나게 됩니다. 기사님이 처음 일할 때 인사를 나누게 되어서 그 뒤로 한 달에 한 번씩 택배 보낼 때 한남대에서 택배를 보내게 됩니다.
가끔 길에서 기사님이 저를 보게 되면 경적을 울리거나, 잠시 멈춰서 인사 한마디 건네고 가시는 분입니다. 그 분은 젊습니다. 마치 친구라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아직 나이를 못 물어봤습니다.
오늘은 무척 더운 날씨였습니다. 오늘 식당에서 오랜만에 택배 기사님을 만났습니다. 곧 개강을 하기 때문에 많이 바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떨어진 위치에서 인사를 한 뒤 이렇게 물었습니다.
"요즘 개강 가까워서 많이 바쁘시죠?"
"예?" 조금 거리가 있어서인지 잘 듣지 못하셨나 봅니다. 다시 한번 똑같이 질문했습니다. 기사님은
" 그렇지 않아요. 똑같아요. "
식사를 다 마친 이후 기사님은 잠깐의 여유를 갖고 계셨습니다. 식판을 반납하고 나서 문득 캔 하나 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더웠거든요. 커피와 사과 음료수를 뽑아서 기사님에게 갔습니다. 기사님은 사과쥬스, 저는 레쓰비를 선택했습니다.
음료수 마시면서 사는 곳이 어디인지, 무슨 공부하는지, 무슨 일 하는지,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등의 간단한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블로그 이야기도 잠깐 나왔습니다. 디카 동영상도 블로그에 올릴 수 있는지 물어보셨습니다. 가능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자신이 찍은 동영상을 올려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볼 수 있도록 하고 싶으시답니다.
짧은 순간의 대화였고 일상적인 대화였지만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의 그 분이 반갑게 인사해주시고, 작은 택배 한 달에 한 두번 보내는 것이지만 그 때마다 친절하게 마음을 나누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사실 택배비도 조금 싸게 해주십니다. )
음료수 캔 하나에 향했던 마음이 더 큰 기쁨으로 돌아오는 시간이었습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jsquare의 삶의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