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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TCH/교육 sketch

봄꽃 희망 가득한 '대전의 예술꽃 씨앗학교' 동명초등학교를 가다

by sketch 2012.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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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계절이다. 

지난 금요일 대학 캠퍼스에서 보이는 벚꽃을 페이스북에 올리다가, 페이스북 이웃이 올린 글을 통해 대전 동명초등학교의 꽃 사진을 접하게 되었다. 


교장선생님이 올린 것이다. 교정의 목련이 예쁘게 피어있었다. 바로 교장선생님께 전화를 걸었다. 


꽃 이야기를 하다가 주말의 비소식에 그 동안 핀 꽃이 모두 한꺼번에 지는 것은 아닌지.. 하고 염려를 하셨다. 

그리고 수요일에는 학교와 주민들이 함께 하는 봄꽃 축제가 열릴 예정이라고 했다. 


월요일에 찾아뵙기로 약속을 잡았다. 


다행히 주말에는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았다.


월요일 약속한 시간에 가양공원을 지나 대청호반길로 향했다. 굽이굽이 도는 도로 양옆으로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입에서 탄성이 저절로 나왔다. 중간에 차를 멈추고 몇장 사진 촬영하게 되었다. 





계족산 줄기에 안겨 대청호를 바라보는 동명초등학교는 입구에도 화려한 봄꽃이 반겨주고 있었다. 





장기홍 교장선생님을 만나게 되자 자연스럽게 꽃에 관한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하게 되었다. 



- 학교 관련 사진을 많이 찍으시는 것 같다. 

이 학교에 발령받은 해 3월 어느날, 유치원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모습이 어찌 그리 좋아보이든지.. 무조건 카메라를 사야겠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시작하게 되었다. 메뉴얼 읽어보고, 귀동냥으로 누가 권하면 그대로 찍어보기도 하면서 3년여를 지냈다. 아이들 현장학습을 가게 되면 틈틈히 내가 찍고 싶은 사진을 찍어보기도 한다. 

페이스북을 오랜 전에 개설은 해 놓았는데, 최근에 타임라인이라는 기능이 생겨 사진과 글을 올리기에 편리해져서 학교 꽃 사진을 몇장 올려놓았다. 





- 학교 축제를 봄에 하는데, 봄꽃 축제에 대해서 소개해달라.

봄꽃 축제는 전임 교장선생님이 있을 때부터 진행하던 행사이다. 매년 벚꽃이 필때 맞추어 봄꽃 축제를 열었다. 취지가 좋아서 이 학교로 부임하고 나서도 계속 행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그 동안은 교내 행사로만 진행했었다. 사진촬영대회, 그림 그리기 대회 등의 프로그램을 축제를 진행했었다. 그런데 동명초가 작년부터 예술꽃씨앗학교로 선정되었다.  문화예술진흥원에서 전국 26개 초등학교를 선정했다. 기관의 예산 지원으로 전교생과 지역사회까지 문화예술을 전파하는 역할을 학교가 감당하게 된 것이다. 


작년에는 연정국악원 팀을 초청해서 공연을 갖게 되었고, 오후에는 대청호 생태관 야외공연장에서 지역주민을 위한 연주회를 진행했다. 


2009년에 동명초에 와보니 지역예술인 중심으로 대청호 음악회를 진행하고 있었다. 너무 좋은 인상을 받게 되었는데, 예산 지원이 끊겨 2년 동안 맥이 끊겼다. 그래서 학교와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 





- 올해 봄꽃 축제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올해는 1부 프로그램은 지역주민과 학생들이 함께 하는 행사로 진행한다. 파인애플 밴드를 초청하게 되었다. 

2부는 안양에 있는 요벨관악단을 초청했다. 형님인 서울교육대학교 장기범 교수가 이끄는 안양보육원 내의 관악단이다. 형님이 10년동안 재능기부 형식으로 단원을 지도했다. 성남시와 협연하기도 하고 예술의 전당에 공연을 올리기도 했다. 

단원 중 한 두명은 재능을 인정받아 서울대 콩쿨에서 수상을 하기도 해서 줄리어드 음대를 보내려고 준비중이다. 


봄꽃 축제는 4월 18일 수요일 오후 2시 부터 대청호 생태관에서 시작한다. 파이애플밴드, 학교 아이들, 지역민들이 꾸미는 순서이고, 끝나면 2:40-3:30 까지 요벨관악단의 연주회가 진행된다. 


원래 봄꽃 행사가 교내 행사로 계획되었고, 평일에 열리다보니 아쉬운 감이 많다. 


- 독서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서점을 방문하는 행사를 했는데.. 

전임 교장선생님이 계실 때부터 해 왔던 행사이다. 서점에 방문해서 2-3시간 동안은 서점에서 자기가 보고 싶은 책을 보고, 계룡문고 대표님이 동화구연 몇 편을 보여주신다. 그리고 나서 학생들이 구입하고 싶은 책을 구입한다. 

책 구입예산은 학교에서 지원해 준다. 구입한 책은 교실에서 돌려 읽고, 다 읽게 되면 학교 도서관에 비치하게 된다. 


봄, 가을로 방문하고 있는데 호응이 굉장히 좋다. 서점에 갈 때마다 아이들도 떠들고, 돌아다니고 해서 많이 신경이 쓰일 텐데, 직원들이 다 받아준다. 그리고 대표님이 직접 책을 읽어주는 모습에 감동을 많이 받았다. 


 그냥 책을 사려면 인터넷으로 사면 가격할인도 되고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직접 서점에 방문해서 이런 행사를 가짐으로 책을 좋아하고 더 가까이 하는 계기가 된다. 학교에서 스쿨버스 타고 출발하는 동안은 아이들이 서로 이야기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러나 서점에서 돌아올 때는 자기가 고른 책에 몰입하는 것을 보았다. 그런 것만 보더라도 서점 방문 프로그램이 굉장히 보람이 있었다는 것을 느낀다. 


- 계룡문고 이동선 대표가 학교에도 찾아왔는데.. 

이동선 대표는 책 전도사다. 서점운영보다도 책 전도사가 더 어울리는 것 같다. 

이 대표는 책을 많이 읽어서 성공한 사례를 많이 발췌해서 몇 개씩 알려주면 동기부여를 해 준다. 아이들에게 직접 책도 읽어주며, 작가와의 만남도 주선해 준다. 이대표와 이야기를 하면서 독서의 효과에 대해 크게 공감하게 된다. 





- 예술 꽃 씨앗 학교로 지정되면서 실시하는 교육은 무엇인가? 

예술 꽃 씨앗학교 제안서를 넣을 때 뮤지컬 분야로 제안을 넣었다. 

작년부터 뮤지컬 전문 강사 9명이 매주 학교에 온다. 전교생이 대본팀, 디지털배경 컨텐츠 팀, 연기팀, 이렇게 세 팀으로 나누어서 교육을 진행하게 된다. 


대본 쓰는 팀은 강사 3분 과 함께 글쓰기의 기초에서부터 시작하여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를 각색해서 뮤지컬 대본으로 만드는 법을 배웠다. 


작년에는 '대청호의 꿈'이라는 주제로 학생과 함께 대본을 완성했다. 그리고 여름방학 때 1박2일로 작곡캠프를 실시했다. 서울의 '우리동요사랑회' 작곡가 10명이 우리 학교에 와서 재능기부를 해 주었다. 작곡가 1명당 3명의 아이들이 지도를 받으면서 '대청호의 꿈' 에 어울리는  노래 3곡이 완성되었다. 


이렇게 해서 작년 11월  18일에 서울 한국예술종합학교 대강당에서 성과발표회를 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참석한 발표회여서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긴장감이 들었다. 5월에 시작해서 11월에 발표했으니 짧은 기간이었다. 그런데 아이들이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잘했다. 시골에 있는 아이들인데도 떨지 않고, 그 동안 준비한 것을 잘 발표했다. 


돌아오는 길에 차가 밀려서 2시간 걸리던 것이 4~5시간 걸렸다. 그런데도 아이들이 힘들어 하지 않고, 발표했던 노래를 흥얼거리는 모습을 보니 보람있고 가슴에 감동이 되었다. 


예술꽃 씨앗학교를 하면서 방과후학교 교육, 뮤지컬교육, 체험학습도 1년에 30차례를 가게 된다. 도자기, 염색체험등 갖가지 체험학습을 하다보니 학교가 조금씩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예술꽃 씨앗학교 선정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해달라

예술꽃 씨앗학교를 통해서 타시도에서는 학교가 다시 되살아는 사례가 상당히 많다. 전교생이 400명 이하인 학교만 선정하게 되는데 듣기로는 5000개 학교가 지원했다는 후문도 들었다. 

작년에 교감 선생님이 소규모 학교의 역량을 키우는 것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그래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게 되었는데 선정이 되어 놀랐다. 선정되기까지 서류심사와 현장실사가 무척 까다로웠다. 우리는 주제를 뮤지컬로 잡았는데 다른 학교들은 미술, 영화, 오케스트라 등 학교마다 다른 다양한 주제로 공모를 했었다. 


우리 학교는 디지털 뮤지컬이라는 주제로, 배경을 디지털영상으로 처리한 뮤지컬이었는데 전국에서 이런 제안을 한 학교가 우리 학교밖에 없었다고 한다. 실사나온 담당기관 직원이 물었다. 


"이런 아이디어를 초등학교에서 일반화시킬 수 있나요?" 


이런 질문을 비롯하여 상당히 날카로운 질문들이 이어졌다. 주제가 참신 하다는 것이 인정되어 선정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 장기홍 교장 선생님이 동명초등학교에서 4년간 머물면서 장기적인 계획 가운데 학교 운영을 해 나가고 있다. 행정구역상 광역시인 대전에 있지만 도시라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소규모시골학교이다. 그러나 갈 수록 위축되는 소규모학교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동명초는 활기를 더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학교 주변의 화사한 봄 꽃 만큼이나 그런 희망의 분위기를 느낀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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