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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와서 처음 살던 동네에 꽃집이 있었습니다. 그 집 사장님과 친하게 지낸 것은 아니었지만 부모님은 무척 잘 알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학교를 오가면서 그 꽃 집 앞으로 오가곤 했습니다.
집이 이사를 한 뒤 7년이 되었습니다.
한남대 졸업식이 있던 날 학교 근처를 지나가다 출입문에서 꽃 상자를 정리하고 있는 아저씨를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야 그 아저씨를 지나다니면서 자주 볼 수 있었지만 그분은 저를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부모님의 이야기를 하고 나서야 비로소 알아보시는 것이었습니다.
"너가 첫째냐?"
"막내인데요."
이 말에 깜짝 놀란 아저씨..
벌써 20년이 지난 것 같다며 과거를 회상하셨습니다.
그러고는 이 한 마디를 하셨습니다.
"너희 부모님 참 부지런하셨어. 건강하시지?"
"예"
짧은 대화를 마치고 다시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
그 분을 만난 후
'참 부지런하셨어.~"
그분의 말씀이 자꾸 머리속에 떠 올랐습니다. 지금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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